"1조달러 원유 묻혔다"…북극 몰려간 트럼프 인맥 회사에 그린란드 경고

김성욱 2026. 8. 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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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합류한 석유회사가 그린란드 당국 승인이 만료된 상태에서 시추 장비를 들여와 논란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린란드 사업·광물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동부 제임슨 랜드 일대 장비 반입이 승인 없이 이뤄졌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그린란드 북서부 둔다스에서 동부 타실라크로 캠프 장비를 옮길 당시에는 하역 승인을 갖고 있었으나 이후 승인이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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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유회사, 북극권 시추 장비 들여와
그린란드 정부 "승인 없이 반입" 경고
트럼프 측근들 영입한 회사…경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합류한 석유회사가 그린란드 당국 승인이 만료된 상태에서 시추 장비를 들여와 논란이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린란드 사업·광물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동부 제임슨 랜드 일대 장비 반입이 승인 없이 이뤄졌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당국은 "앞으로 모든 물류 관련 사항은 실행에 앞서 광물자원청에 통보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역된 컨테이너 약 12개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된 '그린란드 에너지'의 탐사용 장비다.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방송인 필 맥그로우를 영입해 탐사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겼고,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사업에 관여한 미 해군 출신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인맥 회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터라 현지에서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래리 수엣츠 '그린란드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이 미국의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 구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제임슨 랜드 지하에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원유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6000만달러를 들여 시추공 2개를 뚫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는 9월 캐나다에서 추가 장비를 들여오고 나서 10월부터 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문제는 그린란드가 지난 2021년 환경 보호를 이유로 신규 석유 탐사 면허 발급을 중단했다는 점이다. 다만 제임슨 랜드 탐사권은 그 이전에 영국 업체 '80마일'이 확보해둔 상태였고, 그린란드 에너지는 '80마일'의 자회사인 '화이트플레임 에너지'에 탐사 자금을 대는 대가로 사업 지배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장비를 옮긴 곳도 면허 보유사인 '화이트플레임'이다. 당국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그린란드 북서부 둔다스에서 동부 타실라크로 캠프 장비를 옮길 당시에는 하역 승인을 갖고 있었으나 이후 승인이 만료됐다. 그런데도 지난달 예인선을 동원해 장비를 동부 네를레리트 이나트로 재차 이동시켰다.

이에 당국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광물자원부 담당 국장은 회사가 당국을 무시하고 강행할 경우 경찰이 나설 사안이라며 "결국에는 북극사령부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현지 공영방송 KNR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인구 5만여명의 세계 최대 섬으로, 북극항로와 미국의 군사 전략에서 요충지인 데다 석유와 천연가스, 희토류 등 막대한 천연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초 그린란드 편입을 추진하며 외교적 수단과 군사적 수단을 모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당시 "군사력 활용은 언제나 선택지"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국가 안보 측면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유럽연합(EU)도 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덴마크와 유럽은 즉각 반발했다. 당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역사적 동맹국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EU와 유럽 7개국 정상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이라며 국제법 위반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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