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소녀들, 이탈리아까지 꺾고 U17 세계선수권 3연승

한국 배구 소녀들이 국제배구연맹(FIVB) 17세 이하(U17)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칠레 로스 안데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여자배구 강호 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1(25-14, 25-19, 13-25, 25-20)로 물리쳤다. FIVB 랭킹에서 이탈리아는 성인 여자팀 1위, U17 여자팀 3위이며, 한국은 성인 여자팀 29위, U17 여자팀 12위다. 한국에서는 주장 손서연이 팀 내 최다인 23점을 올렸고, 어민서가 17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어민서는 서브 득점 4개를 기록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3전 전승의 한국이 2승1패의 이탈리아를 제치고 D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 2차전에서 대만을 연거푸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2연승을 달리던 두 팀이 맞붙어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라 할 만했다. 하지만 한국이 탄탄한 기본기와 조직력으로 경기를 끌어갔고 승리를 완성했다.

한국은 초반 경기 운영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를 압도하며 앞서갔다. 특히 돋보인 건 안정적인 수비였다. 서브 리시브가 잘 되자 세터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세터 이서인과 미들 블로커 이다연의 속공 컴비네이션이 눈에 띄었다. 반 박자 빠른 공격 앞에서 이탈리아 블로커는 속수무책이 됐다. 손서연이 백어택 등 파괴력 높은 공격으로 가세해 점수 차를 벌렸다. 이런 흐름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한국의 안정적 경기 운영과 대조적으로 이탈리아는 범실을 쏟아냈다.
한국은 3세트 전열을 정비한 이탈리아의 거센 반격에 첫 위기를 맞았다. 무엇보다 1, 2세트 안정적이었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게 위기의 원인이었다. 뒤집어 보면 이탈리아 코치진이 1, 2세트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대응책을 잘 마련한 결과이기도 했다. 한국은 기세가 오른 이탈리아 아포짓 스파이커 힐러리 우와디아에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2점의 큰 점수 차로 3세트를 내준 한국은 4세트 들어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트를 따내고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한국은 이탈리아에 공격 득점에서는 44 대 48, 블로킹에서는 7 대 16으로 뒤졌다. 하지만 집중력과 조직력의 척도인 범실은 7개에 그치면서 28개의 범실을 쏟아낸 이탈리아를 압도했다.
3연승의 한국은 11일 도미니카공화국, 12일 알제리와 조별리그 4, 5차전을 차례로 치른다. 1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B조 4위와, 2위로 진출할 경우 B조 3위와 오는 13일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B조에는 중국, 필리핀,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튀니지가 속해 있다.
격년제인 U17 여자 세계선수권은 지난 2024년 첫 대회가 열렸고 이번이 두 번째다. 초대 우승팀은 중국. 한국은 지난해 11월 열린 16세 이하(U16) 여자 아시아선수권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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