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한 ‘주적’ 표현 대신 ‘위협’으로”…李 “신중해야”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8.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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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문재인 정부 ‘위협’ 표현
李 “정쟁으로 나쁜 상황 초래될 수도”
국방부 ‘반대’…“NSC에서 논의할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주적’ 표현을 ‘위협’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적대적인 호칭을 완화해 남북간 신뢰 회복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표현 문제가 불필요한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정 장관은 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하반기 부처 업무계획 보고에서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첫걸음으로, 주적 등 서로에 대한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4일 진행한 언론 사전 브리핑에서도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서 북을 주적이라고 규정하는 섬뜩한 상황은 청산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국방백서에 사용된 ‘적’이라는 표현을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사용했던 ‘위협’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견해를 폈다.

정 장관은 북한 국호 사용 논란과 관련해서도 “북한을 ‘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이 통일 포기라는 일각의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관계 오인”이라며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존중이 신뢰를 만들고 이를 통해 평화공존으로 나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표현 문제가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선의로 하는 일이지만 이전에도 심하게 반격을 당한 적이 있지 않느냐”며 “좋은 가치와 이상에도 불구하고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에 휘말리면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연말께 발간 예정인 이재명 정부의 첫 국방백서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기존 표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으나 발간 주체인 국방부의 의견이 “완강했다”며 이견을 인정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의 존재 이유, 외교부의 존재 이유, 국방부의 존재이유는 다 다르다”며 “이를 통합·조율하는 NSC에서 앞으로도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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