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9.2도, 극한폭염 중심 서쪽으로…앞으로 열흘간 비 없다

천권필 2026. 8.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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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둔치 공원에 있는 미디어 아트 조형물 '더 스피어'에 태양을 형상화한 모습이 표현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강남구의 기온이 39.2도까지 치솟는 등 극한폭염의 중심이 수도권과 호남 등 서쪽으로 이동했다. 당분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폭염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태풍 ‘돌핀’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8도를 기록했다. 강남구와 구로구는 각각 39.2도와 39도를 기록하는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40도에 가까운 극한더위가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도 하남시(덕풍동)의 낮 기온은 39.3도, 용인시는 38.9도까지 올랐다.

이에 기상청은 사상 처음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중대경보는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호남 지역에서도 극한폭염이 지속됐다. 광주특별시는 전날 38.8도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38.6도를 기록하며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서쪽 지역에 극심한 폭염이 나타나면서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잠실·광주 경기는 취소됐다. 이로써 올해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5경기로 늘었다.

반면 이틀 전에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42.5도)을 찍었던 경남 양산시는 이날 36.2도를 기록하면서 극한폭염의기세가 한풀 꺾였다.

정근영 디자이너

이렇게 폭염의 중심이 영남 등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건 바람의 방향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 대기 하층에서 동풍 계열의 바람이 산맥을 넘어 불면서 가열됐고,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을 크게 높였다.

5일에도 맑은 날씨 속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극한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기 안산·김포·평택·파주(서북부)·용인(남부)과 인천(북부, 강화)까지 폭염중대경보를 확대 발표했다. 김현경 수도권기상청장은 “(폭염중대경보) 발표 지역에서는 야외활동을 즉시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가족과 이웃의 안전까지 함께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역대 가장 더운 여름 되나…태풍이 변수


기상청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태풍 돌핀. 기상청 제공
문제는 극한폭염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열흘 뒤인 14일까지 전국적으로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준으로 올여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2.2일로 1973년 이래 역대 4번째로 많다. 열대야일수는 11.4일로 역대 1위다. 현재 추세라면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폭염의 변수는 제13호 태풍 ‘돌핀’의 경로다. 돌핀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7일 일본 오키나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동풍을 강화해 폭염을 부추길 수 있다. 이후 돌핀이 중국으로 상륙할지, 아니면 방향을 틀어 국내로 향할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돌핀이 제주 먼바다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영향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태풍의 길이 열리면서 내륙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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