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안전 우선” 폭염 속 교회 식당도 ‘휴가 중’

김동규,이현성,박윤서 2026. 8.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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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일 식당 운영을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들은 여름철 식당 휴식기를 맞이해 화구와 후드 등 주방 시설을 점검하고 봉사자들에게도 쉼을 제공한다.

남서울교회 식당봉사부 부장으로 섬기는 송희덕 집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에어컨을 가동해도 주방 열기구 때문에 바깥보다 덥고, 조리와 설거지를 맡은 봉사자들은 땀에 흠뻑 젖는다"며 "봉사자들의 안전 유지를 위해 휴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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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에 전국 교회 곳곳
주방 봉사자 안전·휴식 위해
여름철 주일 식당 휴무 잇따라
소그룹 식사·지역 식당 이용 등
새로운 교제 문화, 빈자리 메워
폭염이 일상이 된 만큼 교회도 봉사자의 안전과 지속 가능한 봉사 체계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은 대도교회 성도들이 삼계탕을 나누고 있는 모습. 교회 제공


전국적으로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일 식당 운영을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형 가스 화구와 가마솥이 동시에 돌아가는 교회 주방은 한여름이면 체감온도가 40도를 웃돌아 탈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교회 주방 숨 고르기를 계기로 소그룹 식사와 가족 외식, 간편식 나눔 등 새로운 공동체 애찬(愛餐)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교회들은 여름철 식당 휴식기를 맞이해 화구와 후드 등 주방 시설을 점검하고 봉사자들에게도 쉼을 제공한다. 서울 왕십리교회(맹일형 목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4주간 주일 중식 제공을 중단했다. 서울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는 매년 여름철 2주간 식당 운영을 멈춘다. 안산동산교회(김성겸 목사)도 해마다 2~3주간 주일 국수 봉사를 쉰다. 경북 포항 대도교회(임정수 목사)는 여름 중식 휴무를 시작한 지 6년이 넘었다.

교회가 공통적으로 꼽는 휴무 이유는 봉사자의 안전이다. 남서울교회 식당봉사부 부장으로 섬기는 송희덕 집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에어컨을 가동해도 주방 열기구 때문에 바깥보다 덥고, 조리와 설거지를 맡은 봉사자들은 땀에 흠뻑 젖는다”며 “봉사자들의 안전 유지를 위해 휴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도교회의 여름 휴무 역시 봉사자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됐다. 임정수 목사는 “주방팀에서 ‘날이 너무 덥고 힘들다’는 의견을 냈고 당회도 받아들이게 됐다”며 “휴가철에는 봉사자 일부가 빠지면서 남은 인원의 부담이 더 커지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식당의 빈자리는 또 다른 모습의 교제가 메우고 있다. 왕십리교회는 교회 차원의 대체식을 제공하는 대신 부서별 식사를 권장하고 있다. 교육부서는 교사 식사를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새가족부도 회비를 모아 함께 식사한다.

대도교회에서도 셀과 교사 모임별로 식사 약속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가족과 외식을 하는 성도들도 늘었다.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교인들이 많아지면서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교회 측 설명이다.

다만 주일 점심을 교회에서 드시던 70~80대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휴무 기간 떡 등 간편식을 별도로 나누고 있다. 안산동산교회는 오래 머무는 봉사자들을 위해 부서별로 컵라면과 간식을 준비했다. 경기도 부천 상동교회(박상균 목사)는 오는 16일까지 점심 대신 대체 식품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상이 된 만큼 교회도 봉사자의 안전과 지속 가능한 봉사 체계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과거에는 무조건적 헌신이 미덕이었다면 이제는 지속 가능한 봉사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후위기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 봉사자 역시 돌봄과 배려가 필요한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규 이현성 박윤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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