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속 시원"... 수준 미달 축협 청문회, 박동희 기자의 '작심 비판'

임병도 2026. 7. 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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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한 행정과 밀실 감독 선임 논란 등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가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며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지난 30일 열린 청문회는 핵심 증인들의 대거 불출석 속에서 시작되었으며, 정작 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의 수준 미달 질의와 정치적 공방, 심지어 청문위원과 핵심 증인 간의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까지 포착되며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박 기자는 "윤 의원께서는 저 같은 참고인과 축구 팬들에게 침을 뱉은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는데 어떻게 청문회 증인과 내통을 할 수 있느냐"라고 강력하게 성토했습니다.

국민과 축구 팬들은 이번 청문회가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인 행정을 타파하고 한국 축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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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희 기자 "프로연맹과 지자체 구단도 문제... 국회는 팬들에게 침 뱉어" 날카로운 지적 던져

[임병도 기자]

 30일 국회에서 열린 축구협회 현안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박동희 기자
ⓒ 국회방송 갈무리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한 행정과 밀실 감독 선임 논란 등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가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며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지난 30일 열린 청문회는 핵심 증인들의 대거 불출석 속에서 시작되었으며, 정작 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의 수준 미달 질의와 정치적 공방, 심지어 청문위원과 핵심 증인 간의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까지 포착되며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축구계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겠다던 국회는 오히려 쇄신의 의지조차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며 맹탕 청문회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박동희 기자의 작심 비판... "프로연맹과 지자체 구단에도 비리"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동희 스포츠 기자는 축구협회 이면에 숨겨진 카르텔과 구조적 비리가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기자는 "대한축구협회가 1진이라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진"이라며 "여러분들이 보지 못한 암덩어리가 바로 연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프로연맹이 월드컵 기간 중 21개 구단 관계자들을 데리고 7억 원의 경비를 들여 칸쿤 휴양지 등으로 외유성 해외 시찰을 다녀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기자는 이들이 2부 리그 구단 대표들까지 데려간 이유에 대해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192명 중 K리그 구단주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며 "언제든 나에게 표를 줄 수 있는 잠재 고객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지자체 시민구단의 방만 경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박 기자는 김포FC를 "2100억 원이 들어가는 무허가 백숙집"이라고 비유하면서 "80억 원을 횡령하는 동안 구단주인 시장과 대표이사, 단장 등 아무도 몰랐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박 기자는 수년 전 김포FC 관련 업무를 하던 김포시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비극을 언급하며 "하도 많은 괴롭힘에 시달려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음에도 축구인들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위원들을 향해 "이 무허가 백숙집을 반드시 개선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더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국회의원과 증인의 부적절한 문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정몽규 전 회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세지를 확인하고 있다.
ⓒ 서울신문 제공
가장 큰 논란은 국회 청문위원과 청문회의 핵심 검증 대상인 증인 사이에서 벌어진 부적절한 연락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질의 속개를 앞두고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낸 사적인 문자 메시지가 언론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된 것입니다.

해당 문자에서 윤 의원은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합니다"라고 보냈고, 정 전 회장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 말고 다른 자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추궁해야 할 국회 청문위원이 오히려 피감기관 성격의 증인에게 사과하고 배려를 운운하는 촌극이 벌어진 셈입니다.

이러한 행태에 대해 박동희 기자는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 기자는 "윤 의원께서는 저 같은 참고인과 축구 팬들에게 침을 뱉은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는데 어떻게 청문회 증인과 내통을 할 수 있느냐"라고 강력하게 성토했습니다. 이어 "이러니 당연히 국민들이 국회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면서 "윤 의원은 의원석이 아니라 바로 이 증인석에 서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앞서 박 기자는 축구계 개혁을 방기한 국회의 책임도 강도 높게 꼬집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국정감사와 청문회가 있었지만 다 한 방에 어느새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대표적인 게 바로 정몽규 회장"이라며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정 회장을 위증으로 고발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친 건 바로 여기 있는 의원들"이라고 국회를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국민들은 정 전 회장에 대한 위증 고발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고발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습니다. 박 기자는 이 일로 법적 제약이 사라진 정 전 회장이 4선 연임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에 암운을 드리운 사실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입니다.

박 기자의 작심 발언이 생중계되자, 각종 축구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창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청문회를 지켜보던 축구 팬들은 "답답했던 체증이 싹 가라앉는 사이다 발언이었다"며 열띤 호응을 보냈습니다.

정쟁성 질문에 윽박 지르기까지… 본질 잃은 '수준 미달' 질의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번 청문회의 본래 목적은 대한축구협회의 예산 집행 내역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을 시스템적으로 검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의원들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숙지하지 못한 채 질의에 나서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사안의 본질과 전혀 무관한 정쟁성 질문으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홍명보 감독을 저격한 것이 적절한지를 따져 물으며 청문회장을 정치 공방의 장으로 변질시켰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질의 역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최 의원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진을 두고 "왜 졌느냐", "축구 팬들이 틀렸다는 것이냐"라며 윽박지르는 태도를 보여 수준 높은 질문을 기대한 축구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습니다. 심지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유튜버의 영상도 공개돼 국회 청문위원들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민과 축구 팬들은 이번 청문회가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인 행정을 타파하고 한국 축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팩트체크조차 안 된 의원들의 부실한 호통과 정쟁, 그리고 뒷배를 봐주는 듯한 밀실 문자의 실체뿐이었습니다.

"모든 국민이 개혁을 바라지만 당장 될 거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박동희 기자의 뼈아픈 지적처럼, 축구팬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국회가 과연 축구계의 낡은 관행을 바로잡을 자격이 있는지 깊은 자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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