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러 갔다"던 윤석열, 이태원 참사 악플러들도 같은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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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인 윤석열씨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즐기러 갔다가 난 사고"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윤씨 말은 참사 직후 유튜브에 쏟아진 2차 가해 댓글 3300여 개 표현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25년 이태원 참사 기획(기획 제목: 이태원 참사 악플 6만 개 분석)을 진행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윤씨의 발언 시점인 2022년 10월 30일과 전날(29일) 이틀간 유튜브 보도 영상에 게시된 2차 가해 댓글 1만 6593건을 재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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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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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대통령인 윤석열씨가 2022년 10월 30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안전상황실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던 모습. |
| ⓒ 대통령실 제공 |
전직 대통령인 윤석열씨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즐기러 갔다가 난 사고"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윤씨 말은 참사 직후 유튜브에 쏟아진 2차 가해 댓글 3300여 개 표현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윤석열씨가 이태원 참사 직후인 2022년 10월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는) 유흥·축제를 즐기러 갔다가 난 사고인데 참사라고 하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25년 이태원 참사 기획(기획 제목: 이태원 참사 악플 6만 개 분석)을 진행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윤씨의 발언 시점인 2022년 10월 30일과 전날(29일) 이틀간 유튜브 보도 영상에 게시된 2차 가해 댓글 1만 6593건을 재분석했다. 어휘 필터링 코딩을 통해, 2차 가해로 확정된 댓글 가운데 윤씨가 쓴 표현인 '유흥', '축제', '즐기러(즐기다 등)', '사고' 등이 포함된 댓글을 별도로 추렸다.
분석 결과, 2차 가해 댓글 1만 6593건 중 해당 어휘가 포함된 댓글은 3361건(2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윤석열씨가 쓴 어휘는 물론 문장 형태까지 유사한 댓글들도 많았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놀러간 축제에 사고 난 것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것마냥 희생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국 축제 즐기러 가서 압사돼버린 젊은 남녀들", "이건 술 먹고 유흥 즐기러 갔다 죽은 사람들보다 의료진들, 구급대원분들이 더 불쌍한 사건임", "즐기러 가다 사고난 것", "남의 나라 축제를 변질시켜 유흥 즐기러 가서 난 사고" 등이다.
윤씨 발언 내용과의 일치 여부도 살펴봤다. 윤씨의 발언은 '즐기러 갔다가 난 사고'(희생자 책임 귀속)와 '사고인데 참사라고 하는 게 맞느냐'(참사 명칭 격하)로 구성된다. 클로드코드(Claude Code) 환경에서 LLM 검수를 통한 분석 결과, 총 3361건 중 998건(29.7%)이 윤씨 발언과 같은 주장을 담고 있었다. 이 중 893건은 '즐기러 간 것'을 참사 원인으로 지목했고, 105건은 '참사'라는 호칭을 부정하고 '사고'가 맞다는 주장이었다.
윤씨의 발언은 회의 당시 비공개였기 때문에, 2차 가해 댓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참사 직후 국정최고책임자인 대통령과 2차 가해 댓글 작성자가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볼 여지는 충분하다. 욕설 비중도 상당했는데, 3361건 댓글 가운데 20.5%(692건)에 노골적인 욕설이나 비하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을 즐기러 갔다가 발생한 사고'라는 왜곡된 인식은 이후에도 2차 가해 댓글의 뿌리처럼 작용해왔다. 지난 2022~2025년 유튜브 동영상에 게시된 2차 가해 댓글 6만 4388건을 단어 의미 연결망 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주제는 "놀러 가서 죽은 사고"였다. 가장 많이 발견된 단어 역시, '놀다가'(1625회), '놀러 가서'(1267회), '죽은'(1690회), '사고'(1799회)로 나타났다.
이미현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실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윤석열씨의 말은 명백하게 유가족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이어서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악플러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대통령의 말이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이어지면서, 유가족들은 말도 못할 고초를 겪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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