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상반기에만 美 관세 3.3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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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 낸 완성차·부품 관세가 3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관세 부담에 중국산 전기차 대응을 위한 인센티브까지 겹치면서 두 회사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납부 관세가 약 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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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상호관세 아닌 품목관세로 환급 불가
전기차 경쟁 확대로 인센티브 비용도 확대
하반기 전동화 차량 및 신차로 시장 수요 대응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 낸 완성차·부품 관세가 3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관세 부담에 중국산 전기차 대응을 위한 인센티브까지 겹치면서 두 회사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납부 관세가 약 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1분기 8600억원을 더한 상반기 관세는 1조8000억원에 이른다. 기아도 2분기 8150억원, 1분기 7550억원을 내 상반기 관세가 1조5000억원을 넘었다. 그룹 전체로는 3조원을 웃돈다. 관세 부담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커졌다. 관세 조치가 2분기 들어 실적에 본격 반영된 결과다. 관세 부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졌고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관세는 상호관세가 아닌 품목관세로 분류돼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완성차에 매겨진 자동차 품목 관세여서 상호관세 위법 판결의 영향권 밖에 있다. 미국 대법원이 지난 2월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은 대통령에게 포괄적 관세 부과 권한을 주지 않는다며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은 수천억원 규모의 환급을 신청했다. 배터리 등은 상호관세 대상이어서 환급을 받을 길이 열렸지만, 완성차는 그렇지 못하다. 완성차 관세는 판매 원가에 그대로 반영돼 수익성을 갉아먹는다. 환급분은 향후 실적에 반영되지만 품목관세를 낸 현대차·기아는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관세가 매 분기 수천억원씩 쌓이는 구조여서 환급 제외에 따른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

관세만 실적을 압박한 것은 아니다. 중국 전기차의 공격적 가격 정책으로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인센티브 비용도 불어났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인센티브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딜러나 소비자에게 지원하는 판촉 비용으로 늘어날수록 대당 수익이 줄어든다. 저가 공세에 맞서 판매 가격을 낮추거나 판촉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촉 경쟁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2분기에만 인센티브 비용이 4000억원 늘었고 기아는 인센티브·가격에서 7230억원의 비용 영향을 받았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미국에선 작년보다 400달러, 유럽은 1000유로 넘게 인센티브 지출이 늘었다"며 "유럽에선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로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수익성을 양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유럽에서 저가형·대중형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인센티브 증가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상반기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전동화 차량 판매 호조로 분기 매출 8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전동화 차량은 상반기 외형 성장을 떠받친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비용 부담에도 매출 성장세는 이어진 셈이다. 두 회사는 하반기에도 신차와 현지 맞춤형 차량을 내놓으며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영향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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