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망할 것’ 저주 용납하겠나…대통령 위해 화살 받겠다”

권유진 2026. 7. 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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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후보로 나선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5일 “대통령을 위해 막아야 할 화살은 받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정치와미래’ 총회 특별강연에서 “시간도 안 지났는데 ‘너는 망할 것’이라고 하는 저주, 과거에도 똑같았던 저주를 용납하겠나. 근거 없는 비난과 저주에 대해 할 말은 하고, 짚을 것은 짚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시민 작가가 최근 “대통령이 계파의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다. 누가 당대표가 돼도 그 사람이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고 언급하는 등 이 대통령을 연일 비판한 걸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치와미래 총회 및 초청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정치와미래’는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ㆍ시민들과 만든 정치모임이다. 현재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행사에는 박 부위원장, 우 대표 뿐 아니라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서미화ㆍ임미애 의원과 이용우ㆍ채현일 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지지자들도 대거 몰려 450석 규모의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빈자리 없이 꽉 찼고, 객석 양옆 계단과 뒤편까지 채워졌다. 김 전 총리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연신 “김민석”을 연호했고 강연 도중에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 전 총리도 “이번에 지면 대한민국의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꿈은 물거품이 된다”며 “150만 당원이 모두 투표해 당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치와미래 총회 및 초청강연'에서 지지자들에게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총리는 이 대통령의 실용ㆍ중도 확장 노선에 손발을 맞추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이 대통령의 길이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처럼 개혁적인 분이 대한민국 역사에 있었느냐”며 “개혁적 대통령이 유능하고 합리적인 인재를 보수ㆍ중도 가리지 않고 안고 가 중원을 획득하겠다는 게 무엇이 잘못됐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를 깨고 지방을 잘살게 하는 메가프로젝트는 이 대통령이 정치적 생명을 건 역사적 승부수”라며 “민주당의 제1과제로 설정하고 당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자신이 거론한 신천지 의혹에 대해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제기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표를 잃을 수도 있는 불리한 싸움이지만 반드시 짚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나섰다. 이미 공적 영역으로 올라선 만큼 당원들과 함께 민주당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1년 동안 더 이상 열심히 할 수 없을 정도로 대통령이 달려왔는데, 선거 결과는 그만큼 나오지 않았다. 불편한 진실 아니냐”며 6·3 지방선거를 치른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도 재차 언급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치와미래 총회 및 초청강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당 쇄신 방안으로는 당 운영 과정의 공개를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생중계한 점을 거론하며 “대표가 되면 청년위원회와 여성위원회, 을지로위원회 등 당내 위원회의 업무보고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세 차례 대통령 탄핵, 여당 대표와의 불화서 시작”


박용진 부위원장도 역대 대통령 탄핵 사례를 들며 사실상 김 전 총리 지지를 호소했다. “역대 세 차례 대통령 탄핵은 모두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불화에서 시작됐다”며 “불같이 뜨거운 당정일치를 수행할 사람을 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수석’, 당대표를 이를 받치는 ‘받침돌’에 비유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빛나도록 꽉 잡아줄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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