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수·고흥·무안까지 품었다…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확대

다양한 생태 종의 보고(寶庫)이자 철새 서식지인 한국 서남해안의 갯벌이 한층 확장된 범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이하 위원회)는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 2단계 등재 심의에서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고흥·무안의 갯벌을 추가로 등재하는 안을 박수와 함께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세계유산(자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이날 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기준(10번째 항목)을 충족한다고 인정했다. 특히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핵심 서식지로서 이동성 물새와 다양한 해양생물의 보전에 기여하는 자연유산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해당 안건은 당사국 출신인 이병현 48차 위원회 의장 대신 피에르 파예 세네갈 주유네스코 상주대표 겸 특명전권대사가 의사 진행했다.
이번 확대 등재는 세계유산의 경계를 대폭 수정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Significant modifications to the boundaries)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의 유산이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의 갯벌’은 지난 2021년 제44차 위원회에서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4곳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당시 위원회는 유산의 가치를 더욱 완전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추가 갯벌 지역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 등 중앙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재)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이 협력해 확대 등재를 추진해 왔다. 위원회의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국내 방문 실사 등을 거쳐 지난달 확대 등재 ‘권고’ 평가를 내렸다.
이번에 확대 등재된 ‘한국의 갯벌’ 연속유산은 조류·해조류 등 총 2446종의 다양한 생물의 서식 터전이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를 이용하는 이동성 물새의 중간 기착지로서 국제적 중요성도 지닌다.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은 “갯벌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경이로운 생명의 요람”이라며 “온전하게 지켜 미래로 물려줄 인류 공동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환영했다.
국가유산청은 확대 등재 결정 후 “2021년 등재 당시 제시된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한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허민 청장은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인 갯벌이 한국만의 유산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유산임을 기억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보존을 위해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 1972년 채택된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심사·결정하는 최고 결정기구. 협약 가입 196개국 가운데 선출된 21개 위원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등재 후보지를 검토하고 기존 등재 유산의 보존 상태를 평가해 심의한다. 1988년 협약 가입 이래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48차 위원회(7월 19~29일)엔 162개국 3111명이 본회의 참가 등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
부산=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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