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XX야” “멱살 10번도 잡겠다”…국힘 상임위 불만에 몸싸움

23일 국민의힘이 의원들의 상임위원회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일부 의원들은 상임위 배치 결과에 반발하며 원내대표실을 찾아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욕설이 오가고 멱살을 잡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자당 몫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한 뒤 의원별 상임위 배치 결과를 전달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해당 결과에 강하게 반발했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배치된 강민국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승수 수석부대표에게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항의는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행정안전위원회에 배치된 권영진 의원이 오후 4시 50분쯤 원내대표실을 찾은 직후 “야 이 XX야”라는 욕설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권 의원은 “정점식 이리 와”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정 원내대표가 “(화를) 가라앉히고 다음에 (오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마음에 안 든다고) 내 멱살을 잡냐”고 했고, 권 의원은 “멱살을 열 번이라도 잡는다. 다 마음대로 하지 않느냐”며 “누구는 산자위·국토위·정무위를 다 했다. 상임위 배치 원칙이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맞섰다.
상황이 격화되자 자리에 있던 송언석·김대식 의원 등이 양측을 말리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러한 도중 직전 원내대표였던 송 의원이 다툼을 말리려 하자, 권 의원은 송 의원의 멱살을 잡으며 “너는 뭔데, 이 XX야”라고 했다고 한다.
소동이 일단락된 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내부 문제를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상임위 문제는 둘째고, 폭력 행위 발생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해야 한단 논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소동에 대해 권 의원은 고성이 오가긴 했지만, 멱살잡이 등 폭력 행위는 없었단 입장이다. 권 의원은 “정 원내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인기 상임위에 배치됐고, 그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정 원내대표에게 ‘상임위 배치 기준이 뭐냐’ 물으니 ‘김 부대표에게 들으라’고 답했다. (그 대답에) 화가 나 큰소리를 쳤고, 서로 반말이 오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폭력 행위에 대해선 “무슨 폭력 행위, 뭘 멱살을 잡냐”며 부인했다.
류효림 기자 ryu.hyo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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