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겹경사…‘호프’ 이어 ‘가능한 사랑’도 베니스행

나원정 2026. 7.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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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막 제83회 베니스영화제
이창동 '가능한 사랑' 경쟁 진출
주연 조인성은 칸·베니스 잇따라
작년 '어쩔수가없다' 이어 2년 연속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 9월 열리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13년 만에 베니스 경쟁에 복귀한 한국영화가 2년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앞서 ‘호프’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았던 배우 조인성은 ‘가능한 사랑’으로 같은 해에 다른 주연 영화 2편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2곳의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베니스영화제 사무국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초청작 명단을 발표했다.

이창동 감독의 8년만의 복귀작 '가능한 사랑'이 오는 9월 10일 개막하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사진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설경구‧전도연)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다큐멘터리 감독(조여정), 제작자(조인성) 부부와 얽히며 서로의 감춰진 욕망을 마주하는 여정을 그렸다. 이 감독의 ‘버닝’(2018) 이후 8년 만의 장편 연출작으로, 전작에 이어 오정미 작가가 그와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

이 감독에겐 ‘오아시스’(2002)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영화제 경쟁 진출이다. 이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쓴 ‘오아시스’는 강간 미수로 시작된 전과자(설경구)와 뇌성마비 장애인(문소리)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 논란과 찬사가 엇갈린 가운데 감독상·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FIPRESCI상)·신인배우상(문소리) 등을 휩쓸었다.

‘오아시스’ 당시 영화 촬영(‘광복절 특사’) 탓에 영화제에 불참한 설경구는 ‘가능한 사랑’으로 올해 처음 베니스를 찾게 됐다. ‘칸의 여왕’ 전도연, 조여정도 베니스 초청은 처음이다.

배우 조인성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프'로 지난 5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조인성은 '가능한 사랑'으로 베니스 경쟁부문도 초청됐다. 연합뉴스


칸영화제와 달리 넷플릭스에 호의적인 베니스영화제에선 2018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마’가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해, 수상 결과도 주목된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은 심사위원장인 미국 배우 겸 감독 매기 질렌할을 필두로 홍콩 감독 조니 토(두기봉), 튀니지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아프가니스탄 감독 샤느바누 사다트, 프랑스 감독 자비에르 자놀리, 영국 작곡가 디내얼 블럼버그 등이 심사를 맡는다.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1961)으로 처음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경쟁 부문에 데뷔했다. 배우 강수연이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한국영화를 서구 사회에 알렸다.

2000년대 전후 한국영화는 젊은 작가주의 영화가 대거 발굴되며, 1999년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까지 7년 연속 베니스 경쟁 부문에 개근하기도 했다. 파격적 주제와 영상미의 아시아 예술영화를 주목해온 베니스영화제의 선호가 맞아 떨어졌다. 2004년엔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과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동시에 경쟁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김기덕 감독은 ‘섬’(2000), ‘수취인불명’(2001), ‘빈집’ ‘피에타’(2012)까지 한국 감독 최다 4차례 경쟁 진출해 ‘빈집’으로 감독상, ‘피에타’로 한국영화 최초 황금사자상(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주요 거장들이 신작을 주로 칸영화제에 내놓으며 경쟁 관계인 베니스와 멀어졌다. ‘피에타’ 이후 13년간의 공백을 깬 게 ‘어쩔수가없다’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 ‘가능한 사랑’이 뒤를 이었다.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에 소개된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사진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올해 3분기 국내 극장에서 2주간 개봉한 뒤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관람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한편, 이번 영화제 개막작은 대니 보일 감독이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을 조명한 영화 ‘잉크’가, 폐막작은 조반니 베로네시 감독의 ‘디오 라이드’가 선정됐다.

경쟁 부문 진출작은 ‘가능한 사랑’과 ‘잉크’,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버킹 파스타드’, 난니 모레티 감독의 ‘잇 윌 해픈 투나잇’,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스테판 브리제 감독의 ‘어 굿 리틀 솔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벙커’를 비롯해 총 20편이다. 아시아 감독으론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룩 백’과 츠카모토 신야 감독이 베트남 참전용사 실화에 바탕한 ‘미스터 넬슨, 디드 유 킬 피플?’, 이란의 알리 아스가리 감독의 ‘어 비트 오브 라이트’ 등이 초청됐다.

제83회 베니스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리도섬 일대에서 열린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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