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외교 폄하한 주진우에 발끈한 우원식 "계엄해제 정당성 훼손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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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가 윤석열 때 국회의장으로서 비상계엄 해제 등 주요 역할들을 했으니까, 그런 계엄 관련 정당성을 훼손시키고 싶은 거겠죠."
주진우·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우원식 전 국회의장의 의회정상외교를 위한 해외 출장에 배우자 동반 등을 문제 삼고 나선 것에 대한 우 전 의장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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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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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했다. |
| ⓒ 연합뉴스 |
주진우·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우원식 전 국회의장의 의회정상외교를 위한 해외 출장에 배우자 동반 등을 문제 삼고 나선 것에 대한 우 전 의장의 분석이다.
우 전 의장은 23일 국회 본관 앞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제가 민주당 출신 의장이었다보니, 민주당을 대상으로 한 정쟁의 일환이기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 의원이 잇달아 혈세 낭비라고 주장하면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과거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소추 정당성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
앞서 21일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 전 국회의장, 82억 해외출장 14회 모두 배우자 동행'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배우자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했나. 국회의장이 국민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도 되나"라며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배우자 동반 해외출장으로 합동수사본부 압수수색을 받았다. 우 전 의장 배우자 동반도 수사 대상이니 신속히 압수수색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지난 22일 "국회의장의 의회정상외교 시 배우자를 동반하는 것은 역대 국회의장의 방문 외교에서 일관되게 추진되어 온 외교적 의례", "국회의장의 의회정상외교는 대통령의 방문외교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익 증진을 추진하는 국가 외교의 한 축"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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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중앙청년위원회·중앙대학생위원회 등이 연 '입틀막법 폐지 촉구 및 국민특검 동의서명 전달식'에 참석해 있다. |
| ⓒ 남소연 |
우 전 의장 측은 주진우·윤상현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자극적인 키워드로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 이어 입법부 수장이자,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선관위원장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부터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우 전 의장을 가까이 보좌했던 곽현 전 의장 정무수석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회의장의 배우자는 여권법상 외교관 여권을 발급받는 외교업무 수행 인력"이라며 "의장께서 외교를 혼자 가신 것도 아니고 한국 여야 의원들, 의원단이 다 함께 갔다"라고 밝혔다.
곽 전 수석은 "이런 식이면 주 의원은 이전 (국민의힘 출신) 강창일, 박희태, 정의화 의장들에게도 '당신들 외교 때 배우자 동반했으니 횡령한 거다, 수사 대상이다' 주장하셔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민주당 출신 의장만 문제 삼고 있지 않나"라며 "자극적인 몇 개 키워드만 뽑아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만드는, 국회의장의 타국 외교를 외유나 하고 다닌 사람처럼 만드는 전형적인 여의도 레커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장 외교에 대해서 진지하게 들여다보거나 관련 법을 제대로 살피는 게 아니라, 금액과 배우자만 건드려 마치 두 사람이 82억을 다 쓴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전형적인 정치 혐오"라고 덧붙였다.
곽 전 수석은 전날 페이스북에도 "비용 등 문제제기는 결국 입법부 수장인 의장의 정상 외교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회 위상을 줄이자는 이 혐오를 동반한 반(反)정치, 참으로 끈질기고 비생산적"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미 국회 홈페이지에 공식방문 결과보고서가 있어 세부일정과 비용, 결과 등이 정리돼 있으니 참조하라"고 강조했다.
우 전 의장 측은 이날 A4용지 3쪽 분량의 게시글을 통해 ▲ 의장의 정상외교는 한국 기업들의 현장 분쟁을 해결하는 등 실제 경제 성과로 돌아온 바 있고 ▲ 의장 배우자는 타국 재외 교민과 공관원들을 만나는 등 공식 외교 인력이며 ▲ 출장·예산 내역은 이미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고 알렸다.
한편 우 전 의장은 두 의원 문제 제기에 대해 추가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상세히 내용을 다 밝혔는데, 여기서 더 대응할 게 뭐가 있겠느냐"며 쓰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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