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유지”… 정치적 계산 끝난 국힘 영남주류
張지도부 진퇴 논란 흐지부지
무리하게 판 흔드니 복지부동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이후 유력 주자 중 누구도 당내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교착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당 운영의 중심을 ‘국민’에게 둘 것인지, ‘당원’에게 둘 것인지 산발적 노선 경쟁만 반복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를 2년여 남긴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어 무리하게 판을 흔드느니 현상 유지로 기운 영남권 주류의 복지부동이 교착 장기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22일 “영남권 의원들은 정치적 계산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의원 선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힘을 싣는 등 정국을 흔들어 벌써부터 변수를 많이 만들어두는 게 공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선을 거치며 보수 진영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잠재적 대권 주자로 떠올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누구도 온전히 진영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다.
한 의원은 복당 문제 해결이 요원한 상태고, 오 시장은 행정가로서 원내 지지지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인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사법리스크도 안게 됐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의 지선 참패 이후 활로를 모색 중이다. 장 대표는 원내에서 여전히 비토 기류에 직면해 있지만 올림픽공원 참정권 침해 규탄 시위 ‘올인’ 전략으로 강성보수층 중심 지지세를 더욱 공고히 한 상태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앞으로 오 시장이 주도권을 잡을지, 한 의원이 복당해서 주도권을 잡을지, 장 대표가 강성보수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다시 당권을 잡을지 모호해 힘의 평형이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국회의원 선거가 목전이면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 무리해서라도 행동에 나설 텐데 그게 아니다 보니 추이를 관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내에선 원론적 노선 경쟁만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혁파 의원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이날 조찬 회동에서 당 개혁 방안 논의 후 ‘국민 정당’ 노선을 강조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중심 정당으로만 한정돼선 선거에서 이기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당원 참여를 보장하되 국민의 주권이 반영될 수 있는 열린 정당으로 가기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만간 공개토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원주권정당 등 강성지지층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려는 장 대표와 당권파를 향해 견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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