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총리 첫 교계 예방…한교총·NCCK “생명·사회통합 위해 협력”
박승렬 NCCK 총무 “AI 시대, 인간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을“
한 총리 “교회와 적극 소통하며 협력하겠다”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과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22일 각각 한성숙 국무총리와 만나 정부와 교계 간 협력 방안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1일 취임한 한 총리가 교계 지도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교총 사무실에서 한 총리를 만나 한국교회의 주요 현안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하고 교계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차별금지법과 이른바 ‘교회해산법’으로 불리는 민법 개정안, 상속세·증여세법 및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 등 교회 활동과 해외 선교를 위축시킬 수 있는 입법과 제도 변화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최근 세제 개편으로 교회의 해외 선교와 공익 활동이 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정부와 교계가 협의체를 구성해 제도를 보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회장은 또 종교 사학의 자율성 보장과 북한에 장기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 문제, 종교문화 지원 예산의 형평성 확보 등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저출산과 생명존중, 통일, 마약·약물중독 예방, 사회통합 등은 정부와 한국교회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며 민관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김 대표회장은 “한국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나라의 고비마다 한국교회는 사회를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며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한국교회의 마음이며, 계속해서 나라가 잘되고 번영하기를 바라며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해온 역할을 잘 알고 있다”며 “생명과 자살 문제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종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말씀해 주신 내용을 잘 검토해 정부가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겠다”며 “정부와 한국교회가 체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사회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총무는 이어 방문한 한 총리와 인공지능(AI) 시대의 사회적 과제와 종교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총무는 “AI가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도 크지만, 노동에서 소외되는 사람들과 환경 문제 등 새로운 사회적 과제에도 정부가 잘 살펴보며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빠른 기술 변화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성을 지키는 데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기술 발전이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공동체와 위로를 더욱 필요로 하게 된다”며 “종교가 사회에 평화와 연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도 종교계와 지속해서 소통하며 필요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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