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임진강 임진교 일대 홍수경보 발령…수도권 호우 비상

전익진, 최모란, 변민철, 최혜리 2026. 7. 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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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대에 비 피해 비상이 걸렸다. 임진강 일대에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인천·경기 지역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21일 오후 3시30분을 기해 경기 연천군 임진강 임진교 일대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격상했다. 임진교 수위는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10.3m를 기록 중이다. 10분당 0.1∼0.2m 상승하면서 오후 4시30분을 전후해 홍수경보 기준인 10.8m에 도달할 것으로 한강홍수통제소는 예상했다.

인근 비룡대교 일대에도 오후 3시4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비룡대교 수위는 오후 3시30분 현재 10.5m로 홍수주의보 기준인 11.5m에 육박하고 있다.

임진강 임진교 일대의 모습. 한강홍수통제소 CCTV 캡처


북한 황강댐 방류와 연천지역 집중호우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최북단 남방한계선 필승교 수위는 오후 3시20분 현재 10.1m로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인 12.0m를 1.9m 남겨두고 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홍수 관리를 한다. 수위가 1m를 넘으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非) 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12m는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한강홍수통제소와 연천군 등은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해 “하천 변 행락객, 야영객, 어민, 주민 등은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인 1m를 넘어선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군남홍수조절댐에서 강물이 방류되고 있다. 연합뉴스


연천군은 이날 오전 0시20분 수위가 1m로 상승하자 강가 행락객 등에게 대피 사이렌을 방송하고 재난 안전문자를 발송해 “하천 변 행락객, 야영객, 어민, 주민 등은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날 오후 위성 영상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을 방류한 것으로 판단했다. 기후부는 이날 오후 8시47분쯤 촬영된 위성영상으로 황강댐 방류를 확인했다. 기후부는 하루 2∼4차례 위성영상으로 황강댐 방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신재민 기자


지난 17∼19일 북한 쪽에 많은 비가 내린 데 이어 이날에서 21일까지 다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자 황강댐 방류를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북한에 올해 장마철 들어 4번째 ‘폭우·많은 비 주의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10여년 전 조성된 북한 황강댐은 우리 측 대응 댐인 연천 군남댐(군남홍수조절댐, 총저수량 7100만t)의 5배 규모다. 황강댐과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간 거리는 56.2㎞에 불과하다. 군사분계선 북쪽 42.3㎞ 거리에 있는 황강댐에서 초당 500t의 물을 내보내면 남측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까지 9시간 정도면 도달한다. 이런 까닭에 북한 측이 군남댐 상황을 봐가며 수문을 개방하거나 방류 정보를 사전에 우리 측에 통보해줘야 수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북한은 이번에도 황강댐 방류를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 지난 2009년 9월 북한이 통보하지 않고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에 같은 해 10월 남북이 황강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으나 북측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통보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재해에 대한 공동대응은 인도주의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남북 상호 간 책임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현재 남북 통신선 단절 등 현실적인 제약 여건을 고려해 관계기관 간 협조를 통해 위성 등 과학기술을 활용해 관련 동향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을 쓴 채 망배단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경기, 주택·도로 침수 잇따라


인천 전역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8시까지 강화군 서도면의 누적 강수량이 170.5㎜를 기록했고 부평구 구산동의 누적 강수량도 86.5㎜였다.

주택·도로 침수가 잇따랐다. 미추홀구 주안동과 부평구 부개동, 남동구 논현동 등의 주택 일부가 물에 차거나 물이 빠지지 않아 배수 조처됐다. 연수구 송도동에선 맨홀이 역류하는 일도 벌어졌다. 인천시는 배수 지원 6건, 주택 침수 2건, 도로 장애 1건, 기타 1건 등 모두 10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기 지역에서도 비 피해가 이어졌다. 부천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72.6㎜에 달하고 안산 68㎜, 고양 58㎜, 양주 57㎜를 기록했다. 강한 비로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일대에선 배관 파손으로 인한 침수가 발생했고, 부천시 오정구의 한 빌라 지하 1층에선 화장실 배관이 역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7시까지 배수 2건, 나무 쓰러짐으로 인한 도로 장애 등 8건 등 총 10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인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내륙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인천 강화, 옹진과 경기 북서부에는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인천 강화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경기 김포·연천·포천·파주·서해5도, 강원 철원, 인천(강화 제외)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기 바란다”며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지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익진·최모란·변민철·최혜리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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