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카타고 꺾은 신진서 “인간이 버틸 수 있다는 것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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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 바둑기사인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사양 바둑 인공지능(AI)인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2승 1패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신 9단은 "이세돌 선배가 알파고를 상대로 10년 전 이겼을 때보다는 부족한 승리지만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렸다"며 "나조차도 AI를 상대로 두 점을 두고 이기기는 힘들다 생각했지만, 그 인식을 바꿨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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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 바둑기사인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사양 바둑 인공지능(AI)인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2승 1패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신 9단은 “인간이 AI 상대로 버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9단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기신전 3국에서 2점 접바둑을 두고 221수 만에 흑 11집 반 대승을 거뒀다.
신 9단은 지난 17일 1국을 내줬지만, 19일 2국에 이어 이날 최종국까지 잡으면서 역전했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두 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카타고가 프로기사들과의 2점 접바둑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왔다는 점에서 신 9단의 승리는 상징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와의 승부 이후 10여년 간 바둑 AI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가운데, 공식 대국에서 2점 접바둑으로 카타고를 꺾은 것은 신 9단이 처음이다.
카타고는 이번 대국에서 그래픽카드 RTX3090 4장을 병렬 연결한 전용 시스템에서 가동됐다.
신진서는 3국에서 초반 소목 포석을 선택한 뒤 복잡한 전투를 피하고 집을 차분히 쌓는 전략으로 승부를 풀어나갔다.
우상귀에서 실리를 내주는 대신 상변과 우변에 두터운 세력을 구축했다. 이후 중앙까지 진영을 넓히면서 우위를 굳혔다.
대국 내내 예상 승률은 99%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신 9단은 이번 대국으로 대국당 5000만원 씩 총 1억5000만원의 대국료, 승리 수당 총 1억원, 2승 이상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는다.
신 9단은 “이세돌 선배가 알파고를 상대로 10년 전 이겼을 때보다는 부족한 승리지만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렸다”며 “나조차도 AI를 상대로 두 점을 두고 이기기는 힘들다 생각했지만, 그 인식을 바꿨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적으로 가면 내가 실수하지 않지만 상대도 실수하지 않고, 전투적으로 가면 실수가 나오지만 오늘처럼 상대 실수도 유도할 수 있어서 뭐가 낫다고 할 수는 없다”며 “AI를 모방하는 것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판을 까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다시금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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