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카타고 꺾은 신진서 “인간이 버틸 수 있다는 것 보여줘”

정우진 2026. 7. 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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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 바둑기사인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사양 바둑 인공지능(AI)인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2승 1패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신 9단은 "이세돌 선배가 알파고를 상대로 10년 전 이겼을 때보다는 부족한 승리지만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렸다"며 "나조차도 AI를 상대로 두 점을 두고 이기기는 힘들다 생각했지만, 그 인식을 바꿨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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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바둑 AI 프로그램 카타고(KataGo)와 쎈수학·한경 기신전(棋神戰) 3번기를 치른다. 신진서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에서 착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정상 바둑기사인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사양 바둑 인공지능(AI)인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2승 1패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신 9단은 “인간이 AI 상대로 버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9단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기신전 3국에서 2점 접바둑을 두고 221수 만에 흑 11집 반 대승을 거뒀다.

신 9단은 지난 17일 1국을 내줬지만, 19일 2국에 이어 이날 최종국까지 잡으면서 역전했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두 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카타고가 프로기사들과의 2점 접바둑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왔다는 점에서 신 9단의 승리는 상징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와의 승부 이후 10여년 간 바둑 AI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가운데, 공식 대국에서 2점 접바둑으로 카타고를 꺾은 것은 신 9단이 처음이다.

카타고는 이번 대국에서 그래픽카드 RTX3090 4장을 병렬 연결한 전용 시스템에서 가동됐다.

신진서는 3국에서 초반 소목 포석을 선택한 뒤 복잡한 전투를 피하고 집을 차분히 쌓는 전략으로 승부를 풀어나갔다.

우상귀에서 실리를 내주는 대신 상변과 우변에 두터운 세력을 구축했다. 이후 중앙까지 진영을 넓히면서 우위를 굳혔다.

대국 내내 예상 승률은 99%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신 9단은 이번 대국으로 대국당 5000만원 씩 총 1억5000만원의 대국료, 승리 수당 총 1억원, 2승 이상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을 받는다.

신 9단은 “이세돌 선배가 알파고를 상대로 10년 전 이겼을 때보다는 부족한 승리지만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렸다”며 “나조차도 AI를 상대로 두 점을 두고 이기기는 힘들다 생각했지만, 그 인식을 바꿨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적으로 가면 내가 실수하지 않지만 상대도 실수하지 않고, 전투적으로 가면 실수가 나오지만 오늘처럼 상대 실수도 유도할 수 있어서 뭐가 낫다고 할 수는 없다”며 “AI를 모방하는 것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판을 까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다시금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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