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노조 “31일 전면 파업 돌입”…금융 서비스 불편 없을 듯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오는 31일 하루 전면 파업에 나선다.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놓고 성과급, 연봉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은 결과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은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피켓 시위에서 “카카오뱅크에 한해 오는 31일 전일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거쳤으나, 20일 열린 조정회의에서도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경기지노위는 양측의 이견이 커 조정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전면 파업을 최종 확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 등을 더해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그 이상의 분배를 요구하며 맞섰다고 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8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 공동체 전체로 봐도 1분기 매출 1조9421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노조 측은 회사가 거둔 성과에 비해 경영진의 보상 체계 제시안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낮 12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진행된 피켓 시위에는 카카오뱅크 조합원을 포함해 300여 명(노조 추산)이 모였다. 카카오뱅크의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향후 카카오 공동체 전반으로 총파업 동력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파업이 실제 금융 서비스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인 데다 참여 규모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카카오 노조가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했던 ‘로그아웃 데이’에도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별다른 차질 없이 운영됐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이체·송금·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며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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