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왜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몰렸나

남우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07woohyun@hufs.ac.kr) 2026. 7. 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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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비중 36.7%로 전 연령대 1위
시세보다 싸고 갭투자 가능해 몰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4개월째 100% 상회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청년층이 부동산 경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고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매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1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임의경매를 통한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매수인 중 30대 비중은 36.7%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대 참여도 늘었다. 20대 매수인 비중은 2025년 상반기 4.8%에서 올해 같은 기간 6.2%까지 늘었다. 반면 2025년 상반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40대는 28.9%에서 19%로 줄었다. 같은 기간 50대 비중도 22.5%에서 19.1%로 떨어졌다.

청년층 참여가 늘어난 배경은 상대적으로 낮은 매입 가격이 있다. 30대 내 집 마련 수요가 많은 서울 외곽 아파트값은 2025년 10·15 대책 이후 빠르게 올랐다.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이에 자금 부담이 덜한 경매로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도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30대 신혼부부가 최근 경매시장을 많이 찾는다는 반응이다. 서울 외곽인 도봉구 쌍문청구아파트 전용 84.63㎡는 7일 4억8888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면적이 올해 5억~6억원대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수한 셈이다.

10·15 대책에 따른 규제도 자금이 부족한 청년층 경매 수요를 자극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일반 매매로 아파트를 취득하면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다. 반면 법원 경매로 취득한 주택은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도 가능한 셈이다. 기존 임차인을 승계하는 방식으로도 낙찰받을 수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세를 끼더라도 집을 사려는 2030세대가 경매에 더 많이 참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매매가격보다 저렴한 데다 갭투자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청년층 수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1.7%까지 올랐다. 4월 이후 계속 100%를 웃돌았다.

전문가는 경매 물건은 권리관계가 복잡할 수 있어 입찰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경매시장에 참여하려면 권리 분석은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단지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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