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공망 3번 연속 뚫렸다”…이란 미사일에 떠는 ‘미군 5만명’

미군이 지난 17일 요르단에 위치한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된 이란의 미사일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기지에는 미사일 3발이 미군의 방공망을 뚫고 떨어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중동엔 현재 5만명 수준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군의 방공망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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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3발, 美 방공망 뚫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요르단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2명을 숨지게 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미군 방공망을 뚫고 장병들이 생활하던 조립식 막사를 강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공습 상황을 잘 아는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 기지에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이 가운데 3발이 미군의 방공망을 뚫고 기지에 떨어졌다.
첫 번째 미사일 공격에서는 미사일 파편이 체육관을 강타했는데 공격 경보 사이렌이 울려 병사들이 벙커로 대피했다. 일부 병사는 벙커로 이동하던 중 부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 이란의 두 번째 미사일이 항공기 격납고를 강타했지만, 격납고는 비어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후 세 번째 미사일이 병사들이 머물고 있던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를 타격했다. WSJ에 따르면 병사용 숙소에 미사일이 떨어지기 전 경보음이 울렸지만 모든 병사가 벙커로 대피하지 못하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2명의 장병은 타일러 피한 소위와 이사벨라 곤살레스 일병으로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세 번째 군인은 실종 상태다. 사망한 병사들이 주거시설 안에 있었는지 아니면 대피하던 중 밖에서 공격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
미군 5만명 공습 노출…미군, 논평 거부
미군 기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갖춘 공군기지에 이란의 미사일 3발이 방공망을 뚫고 연이어 떨어졌다는 사실은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병력은 5만명에 달한다.
![중동 주둔·파견 미군 규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월스트리트저널(WSJ), 알자지라 방송, 아나돌루 통신 등 외신 종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1/joongang/20260721064415687uqwq.jpg)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은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전투 피해에 대한 WSJ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이란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기지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유포했는데, 여기엔 주거 지역으로 보이는 곳도 포함돼 있다.
이란은 특히 값싼 드론을 먼저 보내 미국 및 중동국가들의 방공무기를 소진시킨 뒤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는 전술을 써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을 당시 “공군기지에 닷새동안 4차례의 공격이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군 수십 명이 부상하고 헬리콥터 여러 대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지속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공군기지의 방공 능력이 소진된 이후 날아온 미사일 공격을 막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WSJ은 이란이 미국의 방어 체계에 대응하여 초고속으로 비행하며 지면을 향해 돌진하는 동안 기동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쟁 재개 후 3명 사망…트럼프 ‘응징’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미군 병사 한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그리고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파기하고 전쟁을 재개한 뒤 미군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급격하게 악화된 국내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17일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은 이란의 드론에 이은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18일엔 이라크에서 이란의 불발 드론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군의 방공망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뚫렸다는 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5일 폭스 인터뷰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무기 역량이 90% 줄었다”며 특히 “드론과 미사일, 발사대 등 주요 전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전면전이 벌어지더라도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게릴라식 공습을 넘는 대응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지만, 이란의 미사일에 공군 기지의 방공망까지 연속 3번 뚫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란의 미사일 역량이 궤멸됐다”는 주장이 신뢰를 잃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대한 응징을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이란에 대한 열흘째 공습을 이어갔다.
홍해까지 봉쇄 위기…휘발유 4달러 재돌파
중동에서의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예멘의 친(親)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이날 호르무즈해협의 대체 항로로 쓰이던 홍해를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는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모한 사우디 적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어리석은 행위를 저지르더라도, 포괄적이고 단호한 확전으로 맞대응할 것”이라며 전선을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로 확장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후티 반군은 실제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수개월 동안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했다.
이란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사우디가 그간 대체 항로로 활용해왔던 홍해 항로까지 막힐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7% 가량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후티 반군의 움직임과 별도로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오만 항로를 운항하던 유조선 두 척을 공격해 폭파시키는 등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무력 봉쇄 수위를 높였다.

원유 수송로 두 곳이 동시에 차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3.79리터) 당 4.003달러를 기록하며 4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 4달러는 미국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린다. 경유 가격은 갤런당 5.108달러로 5.1달러 선을 돌파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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