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뒷담] 김어준 유튜브 나온 금융위원장… “왜 하필 지금?”

박성영 2026. 7. 1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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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설명 취지에도 정치색 논란
“불필요” vs “홍보일 뿐” 엇갈린 평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것을 두고 정치적 편향성 시비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출규제, 증시 변동성 등에 대한 금융위의 조율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시점에 친여 성향이 강한 채널에서 인터뷰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발언 내용이 중립적이었다면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이 위원장은 1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부동산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해 “긴밀히 점검하고 고민해 보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김씨가 여권 강성 지지층에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금융 관련 정책은 개인의 정치색에 따라 찬반 입장이 갈릴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 많다. 이 위원장이 김씨 채널에 출연하면서 정책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빌미를 준 셈이다. 이 위원장의 인터뷰 시점도 논란이 됐다. 서울북부지법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해 허위사실을 반복 유포한 혐의로 김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한 지 이틀 만이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요구되는 기관의 인사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2차 종합특검의 김지미 특검보도 김씨 채널에 나갔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재명정부 들어 김씨의 채널은 여권 인사의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되곤 했다. 통상 장관급 인사의 방송 출연은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을 거치는 것이 관례다.

금융 당국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김씨 채널이 아니더라도 이 위원장이 정책을 설명할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정책을 알리는 것도 금융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보면, 시청률이 잘 나오는 채널에서 홍보하는 일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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