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메시가 씻겨준 아기가 결승 상대로…운명의 맞대결

박린 2026. 7. 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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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리오넬 메시(왼쪽)가 유니세프 자선행사에서 생후 5개월의 라민 야말을 목욕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AI로 생성한 가짜 사진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9)가 19년 전 씻겨준 아기와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그 아이는 스페인의 라민 야말(19)이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2어시스트를 올리며 아르헨티나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가 20일 결승에서 맞붙을 상대는 스페인이다. 스페인 에이스가 야말이다.

2007년 리오넬 메시가 유니세프 자선행사에서 생후 5개월의 라민 야말을 목욕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지난 200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9년 전 FC바르셀로나 소속의 스무살 메시는 홈구장 캄노우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플라스틱 욕조 안의 생후 5개월 아기를 정성스레 씻기는 사진을 촬영했다. 지역지와 유니세프 자선행사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모습이 담긴 달력 제작을 위해서였다. 40㎞ 떨어진 카탈루냐 빈민가 로카폰타에서 온 이 아기가 야말이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게 되면서, 두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이 놀라운 사진이 다시 화제다.

스페인 야말과 아르헨티나 메시. AP=연합뉴스


사실 야말은 오랫동안 이 사진의 존재조차 몰랐다. 야말의 아버지가 나중에 아들에게 사진에 대해 알려줬다. 2년 전 야말 아버지가 소셜미디어에 “두 전설의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야말은 2024년 “아무도 역사상 최고 선수와 비교되는 거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절대로 메시와 같아질 수는 없다. 비교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아버지가 사진을 잘 보관했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었다”고 뒤늦게 공개된 이유를 설명했다.

메시는 해당 사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야말을 여러차례 칭찬해왔다. 바르셀로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야말을 두고 자신의 어린시절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하는 젊은 선수 중 한명이라고 말해왔다. 야말은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맞붙고 싶다고 말해왔다.

2007년 리오넬 메시가 유니세프 자선행사에서 생후 5개월의 라민 야말을 안고 있다. 둘은 20년이 지나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맞붙는다. AP =연합뉴스


메시가 20년 전 야말을 품에 안았을 때만 해도 먼훗날 월드컵 결승전 상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다. 스무살 터울의 두 축구천재는 거의 20년이 지나 재회하게 됐다. 이번엔 자선 달력 사진촬영이 아닌 축구 최고의 무대에서다. 이 것이 축구의 미학이자, 우리가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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