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더 비싼 ‘미국 하닉’…‘한국 하닉’도 끌어올릴까
![15일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그래프가 보이고 있다. [뉴스1]](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6/joongang/20260716000416218cvjj.jpg)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한국 본주보다 50%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면서 증권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의 저평가가 해소되는 신호라는 기대와 상장 초기 프리미엄일 뿐 결국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신중론이 맞선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27.29% 치솟은 193.92달러에 마감했다. ADR 1주는 보통주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를 국내 원주 가격으로 환산하면 14일 종가(191만3000원)보다 약 51% 비싼 수준이다. 공모 당시 약 3%였던 프리미엄(괴리율)이 상장 3거래일 만에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ADR은 원칙적으로 원주와 서로 바꿀 수 있지만 예탁기관을 거쳐야 한다. 환율과 비용 부담도 있고, 전환에도 시간이 걸린다. 블룸버그는 원주와 ADR을 자유롭게 즉각적으로 바꾸기 어려워 일정한 가격 차이는 예상됐지만, 50%가 넘는 프리미엄은 이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급등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영향을 미쳤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ADR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했다. 전날(13일) 종가보다 117% 높은 수준이다. 콜스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D램 공급 부족이 2027년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빠르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시작된 SK하이닉스 ADR 옵션거래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 ADR 수탁 한도는 전체 발행주식의 25%다. 이번 상장에 2.5%만 활용돼 아직 22.5%의 여유가 있다. 이후 주가 흐름을 두고는 전망이 갈린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으로 투자자 접근성과 주주 기반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도 ADR 비중을 확대하며 프리미엄을 조절하고 본주와 함께 재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주의 저평가 문제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TSMC는 ADR 프리미엄이 25~30%일 때 오히려 외국인의 본주 매수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반면 ADR과 원주의 가격 차이는 장기적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차가 커지면 기관투자자는 원주를 ADR로 전환해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는 차익 거래에 나설 수 있다. 정민희 독립리서치 아리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차익 거래를 통해 ADR과 원주의 가격이 서로 수렴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결국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ADR 자체보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 동력”이라고 짚었다.
한편 SK하이닉스 ADR의 급등세는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15일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4% 오른 7284.4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조331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8.83% 상승한 208만2000원으로 ‘200만 닉스’를 회복했고, 지주사 SK스퀘어도 16.13%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6.27% 올랐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밑돌며 통화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을 철회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도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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