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의원 별세
사망 전날도 젤렌스키와 회담
트럼프 “진정한 애국자” 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미국 공화당 내 대표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71·사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별세했다.
의원실 공보 담당자는 12일(현지시간) 엑스에 “짧고 갑작스러운 투병 끝에 전날 밤 그레이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NBC뉴스는 경찰 무전 내용을 토대로 “그레이엄 의원의 워싱턴 캐피톨힐 자택에서 심정지 신고가 접수돼 응급구조대가 출동했다”며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새벽 트루스소셜에 “제가 아는 가장 훌륭한 인물이자 상원의원 중 한 명이었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며 “항상 부지런히 일했고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였던 그가 너무나 그리울 것”이라고 적었다.
최근까지 왕성한 정치·외교 활동을 한 만큼 미국 정치권에서는 그의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숨지기 하루 전인 10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지난 8일에는 한국 정부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조사와 관련해 미국 기업이 차별받고 있다며 한국 정부를 공개 비판했다.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11월 중간선거 5선 도전도 앞두고 있었다.
1955년생인 그는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해 공화당 내 대표적인 ‘매파’로 입지를 굳혔다. 2016년 공화당 경선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반(反)트럼프 인사로 분류됐으나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후 관계를 회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충실한 정치적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날카롭게 비판했던 공화당 인사 중 한 명이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정치적 동맹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 전쟁 전인 올해 초 “유일하게 옳은 해답은 단호하게 행동해 이란 지도부의 학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대이란 강경 노선을 옹호했다.
대북 문제에도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2017년 북한의 핵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공개했다. 같은 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주한미군 가족 철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듬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정권의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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