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존재감은 사라지고 당권 신경전만 벌이는 국힘

2026. 7. 1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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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복당’ 놓고 다시 내홍 고조
실망, 조롱 이어 이제는 무관심 대상
110석 가진 제1 야당의 참담한 현실
12일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홍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로 번졌다. 장동혁 대표가 갑자기 “한 의원은 해당 행위가 아니라 범죄 행위로 제명된 것”이라며 ‘복당 불가’를 천명한 데 이어 안철수 의원도 “한 의원은 당에 얼씬도 말라”고 가세했다. 그런데 당사자인 한 의원은 복당은 거론조차 않은 채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최하는 행사를 찾아다니며 지지기반 넓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 6·3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기는커녕 언제 있을지 모를 차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신경전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정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권자들조차 외면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국민의힘은 실망, 조롱에 이어 이제는 아예 무관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정부여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지거나, 최소한 견제하는 야당의 역할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반쪽짜리 상임위원회 운영이 계속돼도 별로 달라지는 게 없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3고의 고통이 이어져도, 공급 확대 대신 수요 억제에 치중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이 가시화돼도 누구도 국민의힘을 바라보지 않는다. 심지어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와대와 엇박자를 내며 국민을 불안하게 해도, 장윤기 사건에도 불구하고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을 무리하게 밀어붙여도 국민의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다. 110석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의 지금 모습이 그렇다.

국민의힘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보수층을 대변하는 합리적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른바 보수 재건이다. 그것이 6·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가 보여준 표심이다. 그런데 지금 하는 것은 정반대다. 극우 강성 보수세력의 지지 덕에 당권을 잡은 장 대표와 지도부는 당권 유지를 위해 필사적이다. 무의미한 부정선거론에 편승해 극렬 지지자를 위한 장외투쟁을 불사한다. 당에는 개혁을 외치는 세력도 있지만 의원직에만 관심 있는 기득권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의 미래와 비전을 위해 희생을 감수할 의지도,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런 지루한 싸움을 계속할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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