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동훈 당원게시판 논란 1년8개월 만에 수사 재개
경찰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1년8개월여 만에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당원 게시판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게시판을 관리했던 국민의힘 홍보국 관계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당원 게시판 운영 체계와 게시글 작성·관리 과정을 확인했다고 한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 글에 한 의원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다. 시민단체가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지만, 고발인 조사와 게시판 서버 자료 보전 요청 이후에는 수사와 관련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사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 의원의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올해 1월 한 의원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위는 결정문에서 “피조사인(한 의원)이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헌·당규 위반이 분명히 인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윤리위는 이후 입장문을 통해 “결정문이 긴급하게 작성된 것임을 감안해 달라”며 “징계대상자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하다. 수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정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지난 2월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대표가 된 이후에 저와 제 가족은 정말 입에 담지 못할 공격을 받았는데, 방어해 본다는 차원에서 당 익명 게시판에 하루에 몇 개씩 윤 대통령과 김건희씨 잘못을 비판하는 제도권의 언론 사설 등을 링크했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4선의 안철수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이 복당하게 되면 총선 승리는 엄두도 못 내는 파국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 혹시 창당을 생각하고 있다면 응원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대구시장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한 의원과 연일 충돌하고 있다. 안 의원은 당시 법정에서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대표로 안다”고 증언했는데, 한 의원이 “거짓 선동”이라고 곧장 반박하면서 양측은 계엄 해제 당일 한 의원의 행보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반면에 3선의 한기호 의원은 지난 8일 KBS 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자산”이라고 한 의원을 두둔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2026년 1월 14일 징계 결정문에 “피조사인(한 의원)이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했다가, 이후 입장문을 내고 “징계대상자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정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윤리위 정정 내용을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김규태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남 화가, 하룻밤 지내고파” 기생 교태에 면박 준 사연 [궁중화가 김은호] | 중앙일보
- 박카스에 ‘이 가루’ 타먹는다…전립선암 이긴 90세 약학자 비밀 | 중앙일보
- 여행만 다녔는데 재산 8억→12억…명퇴 57세 ‘돈 굴린 마법 | 중앙일보
- 엄마 일 나가면, 9살 딸 ‘성폭행 악몽’…60대 그놈 충격 정체 | 중앙일보
- 사망 5시간 뒤 영안실서 산 채로 발견…18개월 아기에 무슨 일 | 중앙일보
- “대학 가는 것보다 낫다” 삼전 아빠, 15살 아들 데리고 간 곳 [르포] | 중앙일보
- 경찰 신고가 죽음 불렀다…전 연인 ‘보복 살인’의 끔찍한 공식 | 중앙일보
- “옷 사러 갔다 위험해질 수도”…유니클로 문 닫게 한 살인 폭염 | 중앙일보
- 꿈같은 메이저 우승…유해란, 2주만에 또 해냈다 | 중앙일보
- 어린이 78명 ‘HIV 집단감염’…“병원서 주사기 재사용” 부모 울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