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몽골 국빈방문 마무리…‘한몽 황금시대’ 공동선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몽골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울란바타르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방문으로 이어진 3박 5일간의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한·몽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향후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어가기로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선언문에는 “양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협약국으로서 그 3대 축인 비확산·군축·평화적 이용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다”는 내용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은 교류, 관계 정상화, 단계적 방식의 비핵화 등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공존 및 공동성장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는 문구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10일에는 몽골 서열 2위인 산닥 바척트 국회의장과 3위인 냠오소르 오츠랄 총리를 차례로 접견한 뒤 후렐수흐 대통령이 주재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나담 축제 첫 주빈 참석…몽골 전통문화 체험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이 대통령은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 축제에 공식 주빈으로 참석했다. 한국 정상이 나담 축제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개막식을 관람한 뒤 후렐수흐 대통령 내외와 함께 활쏘기 경기장과 몽골 전통 놀이인 샤가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몽골 전통 활쏘기를 체험했다. 화살은 과녁을 넘어 뒤편 벽에 꽂혔고 관중들은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후렐수흐 대통령도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을 격려했다.
김 여사도 활쏘기에 참여했다.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활을 쏜 김 여사의 화살은 과녁에 닿지 못하고 물웅덩이에 떨어졌다. 김 여사는 웃으며 활시위를 당기는 동작을 다시 해 보이기도 했다.
초원 영빈관 환송 오찬…조랑말 ‘무지개’·‘황금’ 선물
활쏘기 체험을 마친 이 대통령 부부는 후렐수흐 대통령이 초원 위 전통 게르 영빈관에서 마련한 환송 오찬에 참석했다.
몽골 측은 이 대통령 부부를 전통 과자인 ‘아롤’로 맞이한 뒤 조랑말 곁에서 마유를 짜는 전통 방식과 초원에서 방목 중인 양떼를 소개했다. 이어 다른 게르에서는 전통 소뼈 치기 놀이와 양치기 개를 선보였고 양가죽에 돌을 넣어 고기를 익히는 몽골 전통 요리 방식도 시연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함께 게르에 들어가 오찬을 한 뒤 ‘미니 나담쇼’를 관람했다. 씨름 경기가 열린 뒤 우승자는 독수리를 형상화한 전통 춤을 추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과자를 이 대통령 부부에게 건넸다.
이어 몽골에서 한국 서바이벌 콘텐트 ‘피지컬 아시아’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에르데네오치르 곡예사가 아크로바틱 공연을 펼쳤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몽골 전통 문자인 비칙으로 이 대통령 부부의 이름을 적어 선물하며 마상에서 글을 쓰는 전통 때문에 세로쓰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랑말 두 마리를 선물했고 이 대통령 부부는 현장에서 암말의 이름을 ‘무지개’, 숫말의 이름을 ‘황금’으로 지었다.
대통령실은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었다는 의미와 몽골은 푸른 하늘의 나라, 한국은 무지개의 나라로 불린다는 점을 반영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조랑말 ‘무지개’와 ‘황금’은 몽골에서 계속 길러질 예정이다.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환송 오찬을 마친 이 대통령 부부는 후렐수흐 대통령의 환송을 받으며 초원 영빈관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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