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해외 IB 한국 성장률 평균 3%
[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앵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처음으로 평균 3%대로 올라섰습니다.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황에 한국 수출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면서 우리 경제 성장세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진 건데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까지만 해도 1∼2%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4%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세종 주재기자 연결합니다. 전민정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들, 우리 경제 성장률을 얼마나 올려 잡은 겁니까?
<기자>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0%로 집계가 됐습니다.
5월 말 2.8%에서 한 달 만에 0.2%포인트 올라간 건데요.
주요 I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IB들의 전망치는 지난해 말 평균 2.0%에서 1월 말 2.1%로 오른 뒤 4월 말 2.4%, 5월 말 2.8% 등으로 연달아 뛰었고요. 지난달까지 석달 연속 올리며 6개월 만에 모두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해외 주요 기관들이 이렇게 한국 성장률 눈높이를 올려 잡고 있는 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황이 계속되고 있어서 입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사상 처음 월 400억달러를 넘어섰고요. 지난 달 월간 수출액도 1천억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기관에서는 4%대 성장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데요.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AI 관련 수출 수요의 큰 파도를 타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했고요.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4.1%로 내다보며 국내외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앵커>
반도체 수출 호조에 실질 GDP 성장률 못지 않게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동안 물가 영향을 제거하지 않은 명목 GDP 성장률은 경제 현실에 대한 착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던 지표였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국내 물가가 뛴 영향이 아닌, 반도체 납품가 급등으로 수출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명목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급상승하고 있는 만큼, 명목 GDP가 실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1분기 명목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5% 급등하며 50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운 바 있는데요.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올해 한국 명목 성장률이 10.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요. 씨티는 15.3%까지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사상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가 기대되면서 명목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도 역대급으로 높아질 것이란 해외 IB 전망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6월 말 해외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평균 14.0%로, 전달보다 3.2% 상승했고요. 지난해 12월 말 전망치(6.5%)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앵커>
정부와 한국은행도 조만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인데요. 이렇게 일부 기관이 4%대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한 만큼 전망치를 올려 잡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죠?
<기자>
정부는 다음 주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을 최대 3%대 초반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지난 1월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률을 2.0%로 예측했는데 최대 1%포인트까지 높여 잡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경기가 예상보다 강한 데다,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등 설비 투자 확대와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기존 전망보다 눈높이를 대폭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도 오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데요.
올해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8%로 나타나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 2.6%를 조정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달 19일 한국금융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기계적으로라도 2.6%에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한국은행의 시나리오 분석을 보면 3%대 성장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화와 피지컬 AI 시장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더 강해지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봤는데, 이 경우 올해 성장률은 3.1% 수준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 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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