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과반 이상 "이란 전쟁, 비용대비 가치 없어"
하메네이 장례식에 반미세력 집결

미국 유권자 과반 이상은 이란 전쟁이 비용 대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공화당에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여론조사업체 포칼데이터가 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8%는 "이란 전쟁이 비용 대비 가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가치가 있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8%에 불과했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이 이란에 비해 더 약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는 응답이 44%를 기록했다. 더 강한 입장에 서게됐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미국과 이란이 맺은 종전합의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66%의 응답자는 "중동 평화와 안정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불안정과 분쟁가능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중동 평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20%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 수준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더 하락했다. 중간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은 44%, 공화당은 38%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유권자 179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2.7%포인트로 나타났다.
중간선거까지 불과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공화당의 다수당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 상원의원 전체 100석 중 35석이 바뀐다. 해당 35석 중 현재는 공화당은 22석, 민주당이 13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중 4석만 더 가져오면 다수당 지위가 바뀌게 된다.
CNN은 "상원에서 현재 공화당 우세를 지키기 위해서는 경합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메인·미시간·오하이오·알래스카·아이오와·조지아·뉴햄프셔·텍사스 등 9곳에서 대부분 승리해야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상원에서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가 깨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앞당겨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려운 선거판세를 의식한듯, 이례적으로 대선 때만 열던 전당대회를 오는 9월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당대회보다는 이란 전쟁을 하루 빨리 마무리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 열린 하메네이 장례식을 통해 반미 강경파 세력이 다시 집결하면서 협상이 다시 열릴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미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이날 하메네이 장례식장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우리는 평화관계가 아니다"라며 "순교한 하메네이에 대한 복수는 예루살렘을 해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도 미국에 대이란 군사옵션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i24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향후 며칠 내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당국자들과 고위급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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