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승부차기 끝 호주 제압 ‘16강 진출’…아시아 국가 전멸

이집트가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웃었다. 역대 월드컵 첫 번째 토너먼트 승리다.
이집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호주와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집트 역사상 처음 누린 월드컵 단판 승부 승리다. 이집트는 16개국만 참가해 본선에서 토너먼트로만 겨뤘던 1934년 대회 첫 경기에서 패했다. 이후 1990년과 2018년 월드컵 본선에선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8년 만의 본선 복귀 무대에서 뜻깊은 16강 진출을 일군 이집트는 아르헨티나-카보베르데전의 승자와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반면 이번 대회 전까지 6차례 월드컵 본선에에서 두 차례 16강 진출(2006·2022년)이 최고 성적인 호주는 이번에도 토너먼트 첫 판을 넘지 못했다. 호주를 끝으로 북중미 월드컵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모두 탈락했다. 본선 참가국이 48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는 AFC 소속 9개 나라가 나섰다. 한국을 포함해 7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일본과 호주가 32강으로 올랐으나 각각 브라질과 이집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는 무함마드 살라가 오마르 마르무시와 공격 선봉으로 나선 이집트는 전반 13분 먼저 득점을 올렸다. 프리킥 후속 상황에서 카림 하페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맘 아슈르가 헤더로 마무리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집트가 전반 단 하나의 유효 슈팅(전체 슈팅 3개)을 골로 연결한 사이 유효 슈팅 하나를 포함한 6개의 슈팅이 무위에 그친 호주는 후반전 초반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이뤘다. 에이던 오닐이 왼쪽 측면에서 차올린 프리킥에 호주 선수들과 함께 솟구친 이집트 수비수 모하메드 하니의 머리를 맞은 공이 그대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번 대회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던 하나는 또 한 번 불운한 악몽을 맛봤다.
이후 90분 안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연장전에서도 앞서 나가는 팀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호주는 승부차기 기운이 짙어진 연장 후반 14분 골키퍼를 패트릭 비치에서 베테랑 매슈 라이언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선 호주 선수들의 실축이 승부를 갈랐다. 호주의 1번 키커 해리 수터 슛이 위로 떴고, 4번째 키커를 맡은 18세 수비수 루카스 헤링턴의 오른발 슛은 골대를 때린 뒤 벗어나고 말았다.
그 사이 이집트는 1∼4번 키커 마흐무드 사베르, 라미 라비아, 살라, 호삼 압델마지드가 모두 성공하며 완승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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