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이스라엘, 휴전 합의 이행해야…어기면 대응 재개”

이찬종 2026. 7. 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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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AP 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란은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재개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3일(현지시간)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조문을 위해 이란을 방문한 이고르 세르게옌코 벨라루스 하원 의장과 회담에서 “우리는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을 언급하며 미국이 군사적으로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목표 달성을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고 결국 스스로 휴전을 요청했다”며 “미국은 이란에 군사적으로 맞설 수 없다는 사실을 완전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른 동맹국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던 시도 역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한 점도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지금도 이란 미사일은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며 “우방과 적국 모두 이러한 현실을 미국의 패배를 보여주는 증거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주변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미국의 중동 개입을 견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를 중심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이란과 벨라루스 간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갈리바프 의장은 양국이 경제와 외교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옌코 벨라루스 하원 의장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규탄했다.

그는 “이란 국민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란은 과거에도 우리의 친구였고 지금도 친구이며 앞으로도 친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휴전 이후에도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합의 이행을 거듭 요구하며 압박을 이어가는 동시에, 러시아·벨라루스와 브릭스,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외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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