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만에 토너먼트 첫 승' 괴물 신예 새 역사 썼다…20세 FW 만잠비 미친 드리블+엠볼로 골→스위스, 알제리 2-0 완파 '16강행'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위스가 무려 88년 동안 이어졌던 월드컵 토너먼트 무승 징크스를 마침내 끊어내며 4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스위스는 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알제리를 2-0으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스위스는 1938년 독일을 꺾고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이후 무려 88년 동안 이어졌던 토너먼트 무승(1무 6패) 사슬을 끊었다.
동시에 이번 대회 3연승을 달성하며 월드컵 한 대회 최다승 기록도 새롭게 썼다.
이로써 스위스는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2026년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상대는 콜롬비아와 가나 경기 승자다.
반면 알제리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밟은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또다시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첫 토너먼트 승리는 다음 대회로 미뤄졌다.

스위스는 4-2-3-1 시스템을 꺼내 들었다. 그레고어 코벨이 골문을 지켰고 데니스 자카리아, 니코 엘베디, 마누엘 아칸지,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레모 프로일러와 그라니트 자카가 호흡을 맞췄으며 2선에는 단 은도예, 요한 만잠비, 루벤 바르가스가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브릴 엠볼로가 나섰다.
알제리 역시 4-2-3-1로 맞섰다. 루카 지단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라픽 벨갈리, 아이사 만디, 라미 벤세바이니, 라얀 아이트누리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라미즈 제루키와 나빌 벤탈렙이 중원을 맡았고 리야드 마레즈, 후셈 아우아르, 파레스 샤이비가 2선에 섰다. 최전방은 이브라힘 마자가 책임졌다.

경기 초반 흐름은 알제리가 가져갔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스위스를 밀어붙였다. 스위스는 전반 초반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하지만 강팀의 차이는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났다. 전반 10분 이번 대회 최고의 신예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른 만잠비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폭발적인 드리블을 시작했다. 알제리 진영을 길게 질주한 만잠비는 페널티박스 안까지 공을 지켜낸 뒤 절묘한 컷백 패스를 연결했고, 골문 앞에 자리 잡은 엠볼로가 밀어넣으며 1-0을 만들었다.
사실상 만잠비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3골을 기록 중이던 만잠비는 이날 도움까지 추가하며 3골 2도움, 총 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966년 이후 기록 집계 기준 스위스 선수 최초의 월드컵 한 대회 5개 공격포인트다. 동시에 만 20세 261일의 나이로 월드컵에서 공격포인트 5개를 기록한 최연소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엠볼로 역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득점으로 월드컵 통산 4호골을 기록한 그는 스위스 역사상 요제프 휘기(6골), 제르단 샤키리(5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월드컵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또한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세 차례 기록한 최초의 스위스 선수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만잠비는 이후에도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5분에는 후방을 향한 정확한 패스로 또 한 번 기회를 만들었다. 공은 프로일러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으로 마무리되지는 못했다.
알제리는 점유율에서는 우위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마레즈의 크로스를 아우아르가 절묘하게 연결했고 마자가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골문을 벗어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은 스위스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시작 48초 만에 스위스가 치명적인 추가골을 터뜨렸다. 알제리는 수비 진영에서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크로스를 걷어낸 공이 박스 바깥에 있던 은도예에게 향했고, 한 차례 볼을 잡아놓은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은도예의 득점은 후반 시작 후 46초 만에 터졌으며, 이는 1998년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슈케르가 프랑스를 상대로 기록한 25초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가장 빠른 후반 시작 직후 득점(자책골 제외)이다.
알제리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벨갈리의 낮은 크로스를 주장 마레즈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스위스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아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알제리는 후반 13분 공격 숫자를 늘렸다. 미드필더 제루키를 빼고 공격수 아민 구이리를 투입했고, 아우아르 대신 하지암도 그라운드에 내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스위스의 수비 조직력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스위스도 적절한 교체로 경기 운영에 나섰다.
후반 30분에는 스위스가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리더의 슈팅이 벨갈리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세 번째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는 경기 최대의 결정적 찬스가 찾아왔다. 자카리아가 자카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엠볼로와 골키퍼 모두 공을 지나쳤다. 반대편 골문 앞에는 완전히 비어 있는 골대와 리더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리더는 발뒤꿈치에 공이 맞으며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고, 공은 그대로 루카 지단 골키퍼 품에 안겼다.
다행히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스위스는 경기 후반 수비수들을 적극 교체투입하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알제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무사가 감아 찬 슈팅을 코벨이 쳐냈고, 문전에서 불비나가 노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다.
결국 경기는 스위스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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