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는 비중 조절 차원"...코스피, 역대급 저평가 구간

강미선 기자 2026. 7. 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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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강미선 기자]
<앵커>
일주일 전만 해도 9,00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 오늘 장중 한때 7,400선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지금은 7,700선까지 다시 올라섰는데요. 어제부터 메타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급락의 도화선이 된 모습입니다. 계속되는 급등락 장세에 투자자들 피로감도 상당한데요.

증권부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지수는 이렇게 빠졌는데 시장 가치로 보면 지금 어느 위치에 와 있는 겁니까?

<기자>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이 오히려 저평가 구간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PER을 보시면요. 약 6.5배입니다. 최근 10년 평균이 10.3배거든요. 상당히 낮은 구간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저점 6.2배였는데요. 여기에 근접한 수준까지 밀린 겁니다.

물론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바로 반등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PER은 어디까지나 시장이 매긴 가격표뿐이고, 심리가 더 얼어붙으면 이보다 더 싸질 수도 있거든요.

다만 시장이 이미 상당한 악재를 선반영했다는 의미로 추가로 크게 밀릴 여력 자체는 제한적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9월 미국 금리인상 전망 후퇴와 전일 코스피 지수 7%대 폭락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성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오늘 장 오전에 방향을 좀 못찾아갔지만 오후 들어 이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는 흐름입니다.

<앵커>
오늘도 외국인 매도, 만만치 않았죠. 지난달 19일부터 하루도 안 빼고 팔고 있는데요. 이 정도면 '셀 코리아'로 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장 초반 코스피가 외국인 무섭게 팔아치우면서 크게 밀리다가 연기금이 2,00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지수 방향을 틀었습니다.

역시 관건은 외국인입니다. 지금도 지수 올라오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인데요. 외국인 수급만 보면 그런 우려 충분히 나올 만합니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약 148조원입니다. 사상 최대입니다.

그런데 외국인이 실제로 쥐고 있는 코스피 주식 수를 보시겠습니다.

외국인이 실제로 쥐고 있는 코스피 주식 수는 1년 전과 지금 모두 약 144억 주로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시가총액 비중은 29%에서 38%로 크게 늘었습니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보유한 반도체 같은 주도주들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펀드 내 한국 자산의 가치가 자동으로 커진 겁니다.

결국 최근의 매도세는 한국 시장을 떠나겠다는 이탈이 아니라 너무 커진 비중을 원래 정해둔 한도에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덜어내는 리밸런싱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추가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 낙폭이 유독 크게 느껴지는 건,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장주들이 연쇄 급락을 맞고 있어서 체감 하락폭이 더 커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앵커>
펀더멘털은 이상 없다 해도 장중 변동성을 보면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요즘 장의 모습입니다. 이 숨 막히는 장세를 바꿀 터닝 포인트는 언제쯤으로 봐야 합니까?

<기자>
우선 오늘 밤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이라 관망세가 더 짙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주가가 유독 가파르게 밀린 배경 중 하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워낙 몰려 있다 보니 한번 방향이 잡히면 그 흐름이 더 증폭되는 현상도 꼽힙니다.

실제로 두 종목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인데요, 이런 수급 쏠림이 장중 낙폭을 더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 분위기를 반전시킬 굵직한 모멘텀들이 있는데요.

가장 가까운 분기점, 다음 주 화요일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입니다.

오늘 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오픈AI 파운드리 모멘텀으로 하방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 실적으로 반도체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숫자가 증명되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어 10일엔 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과 실적발표, 7월 중하순부턴 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까지 시작합니다.

전문가들은 공포에 질려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펀더멘털을 믿고 분할 매수나 관망 등 차분히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합니다.

강미선 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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