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200원 오른 환율…파생상품시장이 보는 방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1년 사이 달러-원 환율이 무려 200원 올랐다. 작년 하반기 1,351원에 거래를 시작한 달러-원은 어느새 1,55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통화선물과 통화옵션 등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여전히 달러-원 상방 가능성을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월부터 전날까지 미국 달러화 통화선물을 누적 약 26만계약 순매수했다.
통화선물은 계약 당시 약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일정 시점에 통화를 매입·매도하는 파생상품이다. 거래 조건이 표준화돼 있고 거래소가 계약 이행을 보증한다는 점에서 선물환(선도)과 구별된다.
시장환율이 계약환율을 웃돌면 통화선물 매입자는 이익을 얻는다. 따라서 누적 순매수 계약 수가 많다는 것은 달러-원 상승에 베팅한 시장 참여자가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달러-원이 1,473원에서 1,350원으로 120원 넘게 하락했던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은 통화선물을 11만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환율이 저점을 찍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던 작년 하반기에는 약 4만7천계약 순매수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는 약 33만계약 순매수했다. 특히 6월에는 순매수가 11만계약을 넘어서며 방향성이 두드러졌다.

통화옵션시장에서도 달러-원 상방에 더욱 무게를 두는 모습이 관찰된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FXO 일별(화면번호 2294)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3개월 25% 델타(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옵션 가격 변동) 리스크리버설은 1.01%포인트(p)를 나타냈다.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계속해서 양수(+)가 유지되고 있다.
리스크리버설은 동일한 델타를 가진 콜옵션과 풋옵션의 내재변동성 차이를 뜻한다. 값이 양수면 시장이 달러 강세에, 음수(-)면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초 1%p대 후반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했을 때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약세보다 달러 강세 위험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는 증거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달러-원 FX옵션은 콜과 풋 중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 구간에 머물렀으나, 중동 전쟁 이후 추가 상승 헤지와 베팅이 모두 늘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탄탄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따라가겠지만, 당분간은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의 '높은 수준 장기화(higher-for-longer)' 내러티브가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기적으로는 원화가 개선된 경제 펀더멘털을 점진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