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결단 보며 이병철 도쿄 선언 그 순간 떠올랐다”

윤성민 2026. 7. 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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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국민보고회에 앞서 화상을 통해 생산라인 엔지니어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재용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최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분열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하는 내용인데,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가끔은 주민들이 ‘왜 우리 동네는 안 되는 거야’ 지적을 받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투자 입지에 대해선 “선물 나눠주는 게 아니다”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걸 가장 효율이 높은 지역에, 가장 효율이 높은 방식으로 집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 우리 동네 안 나눠줘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말도 했다. 특히 “주민들은 섭섭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같이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내고 그러면 그 동네가 발전되겠냐”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무조건 오라고 압력을 넣거나,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기업들이 옮겨오는 데가 어디 있냐”며 “제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압박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구태적인 생각도 하던데, 그렇게 투자 유치를 할 수가 있겠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병철 2·8 도쿄 선언=1983년 2월 8일 이병철 당시 삼성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메모리 반도체 진출을 공식 발표했고, 이는 삼성이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됐다.


대통령 “이재용 압박해 투자 유치? 불가능한 얘기”


이 대통령은 특히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그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며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 이재용 회장님의 (반도체 등 투자)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보고회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함께 현장에 마련된 전시관을 둘러봤다. 태극기 모양의 플렉서블 OLED(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만져보며 이 대통령은 “드디어 제가 상상했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측면에서는 화면이 보이지 않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갤럭시 S26에 탑재됐다는 설명을 듣고 강 실장은 “국회의원들이 많이 사용하겠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패키지 전시 구간에서 이재용 회장은 “AI 붐 때문에 수요가 갑자기 떠 가지고 부산 공장에서 하다가 땅이 없어서 세종 공장에서 했고, 거기도 또 땅이 차서 삼성전기가 세종시장에게 땅 좀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땅이 문제”라며 “아래쪽에는 (땅이) 많다”고 해 현장에서 웃음이 나왔다고 한다.

충청권 국민보고회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기업이 참석해 총 392조원의 충청권 투자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공장·패키징 등에 약 14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100조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시설, HBM 패키징 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등에 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계에 직면한 수도권을 넘어 성장의 축을 전국으로 다극화하면서, 국토 전체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1970년대 박정희 정부는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수출입국의 길을 열었고, 2000년대 김대중 정부는 IT(정보기술) 대국의 길을 닦았다”며 “우리 국민주권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우뚝 서는 세 번째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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