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40조, SK 100조…충청 첨단산업에 392조 메가 투자
삼성이 140조원, SK가 100조원 규모의 충청권 투자 계획을 2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구축을 위해 충남 천안과 온양에 56조원을 투자한다. 후공정 중심이던 온양에는 HBM 팹 5개 라인을 새로 짓고, 천안에선 HBM 대응 설비 증설과 현대화를 진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7조원을 들여 아산에 차세대 스마트폰과 확장현실(XR) 기기용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세운다. 삼성SDI도 천안에 9조원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의 글로벌 마더 팩토리(생산 선도 공장)를 구축하고, 삼성전기는 세종에 8조원의 최첨단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라인을 구축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자리 잡은 충북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 팹(M17)에 80조원, 첨단 후공정(패키징) 공장(P&T7)에 20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라인 증설이 필요한 상황에서 청주는 낸드 팹의 효율적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 약 2조원을 투자한다. 그 외 기업도 AI 데이터센터에 약 1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총 392조원의 투자계획이 이행되도록 재정·금융·규제·세제 등 7개 정책 수단을 하나로 묶은 ‘충청권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국민성장펀드·지역성장펀드를 통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제공하고, 여러 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메가특구’를 지정·운영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기업과 근로자에 지방우대 세제(세금 감면 혜택)도 적용한다.
중앙과 지방정부, 투자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충청권 첨단전략산업 대도약 태스크포스(TF)’도 꾸린다. TF는 바로 활동을 시작해 100일 이내에 세부적인 종합지원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업의 입지·인허가 문제나 전력·용수·인력 공급 관련 애로사항을 접수해 해소한다는 목표다. 충청 지역에 투자기업 중심의 산학연(산업계·학계·연구기관) 혁신 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한편 천문학적 투자 발표가 연일 이어지자 소액 주주단체와 노동조합도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날 “475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발표됐지만 기업의 실질적 주인인 주주에게는 사전 설명이 없었다”며 “당장 올해 배당부터 영향을 받는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문제다.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의사를 물으라”고 했다. 앞서 1일에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현장을 제일 잘 아는 노조가 역할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회사,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노사정 협의의 장을 제안한다”고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김수민·남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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