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빌딩 충돌 조종사는 60대 이혼남…일기엔 ‘자살 암시’”

중국 당국은 지난달 베이징 최고층 건물인 중신다사(中信大厦·CITIC Tower)와 정면 충돌한 사고가 조종사의 개인적 원인에 의한 공공안전 위해(危害) 사건이며 사고 조종사는 60대 이혼남이라고 2일 밝혔다.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오양구 정부는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사고 원인과 관련, “이번 사고는 장기간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겪어온 조종사 류모가 개인적인 원인으로 인해 벌어진 공공안전 위해 사건으로 결론내렸다”고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오후 류모는 핑구구의 일반 공항을 이륙해 호위 비행 및 단독 비행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정된 구역을 이탈해 공항과 연락이 두절됐고, 결국 고층 건물과 충돌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당국은 또 "조종사 류모(남·66)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프리랜서로 이혼 후 독거 중“이며 ”2021년 스포츠 항공 조종사 면허를, 2024년 개인용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류모는 만성적인 불면증과 불안증세를 겪었고, 일기에 여러 차례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우울증을 충돌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앞서 지난 달 26일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108층 빌딩인 중신다사에 경비행기가 충돌해 건물 입주자들이 긴급 대피하고 잔해가 도심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사고로 발생한 부상자 13명은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으며 이 중 한 명은 퇴원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SNS 등을 통해 올라온 영상엔 경비행기가 높이 528m의 중신다사 상층부에 충돌하는 모습과 함께 파편이 인근 보도와 녹지로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건물 내부 사람들이 긴급 대피하는 모습도 담겼다. 사고 기종은 오로라 SA60L 단발 2인승 프로펠러 소형항공기로, 등록 번호는 B-12PP다.
중신다사는 중국 국유 투자기업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 본사가 입주한 건물로 2018년 말 완공됐다. 높이 528m로 베이징 최고층 빌딩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무실이자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와는 직선거리로 불과 7㎞쯤 떨어져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중국의 항공 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과 함께 경비행기가 베이징 도심의 핵심 구역까지 비행할 수 있었던 경위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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