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충청권에도 240조 투자…주주단체 “주주 의사 물으라”
삼성과 SK가 충청권에 총 240조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삼성이 140조원, SK가 10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단위 천문학적 투자 발표가 연일 이어지자 소액 주주단체와 노동조합도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AI 시대의 미래 성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있으며 이는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며 “지금은 세계 경제의 판이 흔들리는 승부의 시간인 만큼,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구축을 위해 천안과 온양에 56조원을 투자한다. 후공정 중심이던 온양에는 HBM 팹 5개 라인을 새로 짓고, 천안에선 HBM 대응 설비 증설과 현대화를 진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7조원을 들여 아산에 차세대 스마트폰과 확장현실(XR) 기기용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건세운다. 삼성SDI도 천안에 9조원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의 글로벌 마더 팩토리(생산 선도 공장)를 구축하고, 삼성전기는 세종에 8조원의 최첨단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라인을 구축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자리잡은 충북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 팹(M17)에 80조원, 첨단 후공정(패키징) 공장(P&T7)에 20조원을 각각 투입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HBM과 서버용 D램과 함께 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라인 증설이 필요한 상황에서 청주는 낸드 팹의 효율적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와 노동조합도 이 같은 투자 과정에 목소리를 반영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총 475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됐지만 기업의 실질적 주인인 주주에게는 사전 설명이 없었다”며 “회사의 미래 재산을 처분하는 결정이라면 주주보고회도 열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는 당장 올해 배당부터 영향을 받는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문제”라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의사를 물으라”고 했다. 앞서 1일에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현장을 제일 잘 아는 노조가 역할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회사,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노사정 협의의 장을 제안한다”고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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