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재경차관 "펀더멘탈서 괴리돼 쏠림 심화…필요시 시장안정조치"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최근 환율 급등세와 관련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쏠림이 심화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2일 주재한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최근 외환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외국인 투자자 주식 순매도 지속 등으로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대외 요인으로 크게 출렁이자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허 차관은 "외환당국이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5원 오른 1554.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중 1500원 돌파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며 이달 들어 1550원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에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동조화 현상까지 더해지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5일(1568원) 이후 최고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화 국제화 로드맵 추진 기본방향, 외환시장 24시간 연장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이 논의됐다.
허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상반기 중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중심지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를 통해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확인했다"며 "우리가 강점을 가진 첨단 전략산업 분야뿐 아니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정부의 일관된 시장 선진화 노력에 힘입어 우리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에 대한 평가도 크게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허 차관은 이어 "이 관심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투자자들이 원화 거래의 불편이나 시장 접근성의 제약 때문에 투자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이달 중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원화를 외국인이 역외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태환)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원화 거래·결제 인프라를 개선하고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외에서 필요한 원화를 보다 원활하게 조달·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경상거래 등에서 원화의 국제적 활용성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허 차관은 "오는 6일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체제로 전면 확대하고, 내년 1월부터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 선진화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는 국제금융·외환 정책 운영과 관련해 학계·연구기관·시장 전문가들의 전문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자문기구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 측 당연직 위원인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과 국제금융국장 외 박선영 동국대 교수·신인석 중앙대 교수·최상엽 연세대 교수·최재원 서울대 교수 등 민간위원 10명이 참석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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