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로수에 소금물 살포 의혹…동구, 경찰 수사 의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도심 가로수에 누군가 소금물을 뿌려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대인동 한 도로 인근에 심어진 은행나무 1그루에 주변 상인이 소금물을 살포해 말려 죽이려 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관리 의무가 있는 동구는 즉시 현장에 나가 해당 은행나무의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고사 증상을 확인했다. 인근 상인을 대상으로 계도 조치를 한 동구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지역 나무 의사에게 수목 진단을 의뢰했다.
진단 결과 은행나무 토양의 전기전도도(EC)는 1.0 이상으로 측정됐다. 이는 정상 기준치인 0.3∼0.5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토양 공극수의 이온 강도를 반영하는 지표인 전기전도도는 토양 내 염분 농도가 높을수록 수치가 높게 측정된다.
동구는 염분 세척제를 은행나무에 뿌리고 관수 작업과 영양제를 주입하는 등 임시 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해당 가로수에 소금물 살포 금지 안내문을 부착했다.
동구는 가로수 훼손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용의자를 처벌하기 위해 광주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향후 수사를 통해 용의자가 특정될 경우 수목 치료비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소금물을 고의로 뿌렸는지, 은행나무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명확했는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가로수는 시민 모두의 공공자산인 만큼 고의 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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