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야지” 배재고 6개월 출전정지에…野 “과도한 징계”

이찬규 2026. 7. 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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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대회에서 서울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지역 비하를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X 캡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 지역을 비하하는 야유로 물의를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중징계 결정을 두고, 야권에서 “잘못된 행위지만 과도한 징계”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전국대회 6개월간 출전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선수들이 지난 28일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을 소리친 행위가 스포츠 정신에 반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당 행위는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하게 하는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징계로 배재고는 2일 예정된 순천효천고BC와의 2회전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3학년 선수들은 출전정지로 인해 대학 진학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야권은 과도한 처분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측면이 있어 부적절한 행동”이라면서도 “우리에게 교육과 지도의 책무가 있을지라도, 아이들의 꿈을 짓밟을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대 팀에 대한 야유의 소재로 삼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전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성인 방송인 최욱씨도 사과만 하고 계속 방송 중이고, 스벅도 영업 정지를 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배재고 중징계를 여권과 엮어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5·18 전야제를 새천년NHK에서 혈기 넘치는 방법으로 기념한 분을 대통령이 당 대표로 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배재고 학생들에게만 필요 이상으로 가혹하다면 그것 또한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스벅 가는 자유도 뺏더니, 아이들 꿈마저 빼앗나”라고 공세에 가담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국회 소통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본인도 한때 잘못된 정보 속에서 5·18을 오해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 고백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에게 허락된 실수와 교정의 기회가 어째서 배재고 선수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느냐”고 밝혔다. 또 “아이들마저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 규정하고 사냥하는 구태정치, 그 추악한 기득권 정치판에 대한 참교육이 더 시급하다”고 했다.

반대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독버섯처럼 번진 이른바 ‘일베놀이’의 참담한 민낯”이라며 “단순한 장난이나 일탈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배재고라는 학교의 야구부는 즉각 해체해야 한다”며 “학폭으로 다루어 엄벌해야 한다. 고교야구 선수들까지 일베가 되었으니, 정용진 그놈 때문에 정말 갈수록 나라가 걱정”이라고 썼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강경 발언 대신 정치권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0대 청소년에게 왜곡된 인식과 혐오, 조롱이 뿌리 깊게 침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어른, 기성세대,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혐오를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얻는 낡은 정치 문화를 일소하고 공론장 복원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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