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코스닥, 체질개선 기대에 ‘강세’…코스피는 반도체에 ‘발목’
코스닥 1.44%↑…에코프로 형제 급락에도 상승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4%(173.07포인트) 하락한 8303.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뉴욕증시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며 전 거래일 대비 1.36% 오른 8591.5에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외국인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하락 전환,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8100선 초반까지 밀리며 낙폭이 4%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2999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억눌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우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36조799억원이다. 하루 종일 갈지(之)자를 보이며 매매 방향성을 타진하던 기관은 987억원 매도우위로 장을 마쳤다. 이날도 개인 홀로 2조3523억원을 순매수 하며 외국인 물량을 받아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월간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수출도 448억2000만달러로 처음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반도체가 수출을 주도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SSD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도 “D램(DRAM)과 SSD 수출 단가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점은 반도체 가격의 고점 통과 우려로 이어지면서 차익 실현 압력을 가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형 반도체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업종별 순환매로 확산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수출 호조에도 수출 단가 하락에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환율 상승과 외국인 수급 이탈이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라고 짚었다.
업종별로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며 혼조세를 보였다. 전기장비(8.87%), 기타자본재(7.70%), 화장품(5.63%), 기타유통(4.90%), 상사(4.28%) 등 대부분이 상승했다. 반면 전자제품(-4.63%), 반도체(-3.94%), 복합기업(-2.40%), 보험(-2.09%)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84%(1만9500원), 3.40%(9만원) 하락한 31만4500원, 256만원에 마감했다. 현대차(-1.52%), LG에너지솔루션(-3.87%), 삼성생명(-3.49%), 삼성물산(-7.36%) 등도 떨어졌다. 반면 SK스퀘어(3.54%), 삼성전기(0.96%), 삼성바이오로직스(0.36%), HD현대중공업(3.89%)이 올랐다.
이날 개장 30주년을 맞이한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4%(13.17포인트) 상승한 929.3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0.86% 오른 924.09에 출발, 오름폭을 키우며 장중 955.45(4.29%)을 터치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69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01억원, 72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에는 체질 개선 기대감과 순환매가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1000원 미만으로 주가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종목에 대해 상장을 폐하는 상장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는데, 시장에서는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종목)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의 저평가 종목 정리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6.88%)과 에코프로(-12.76%)의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 이들 종목은 전날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나타나며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은 20% 넘게 오르며 시총 4위에 안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554.9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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