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만 이어 비엘사까지…월드컵 휩쓴 감독 사퇴 도미노

2026 북중미월드컵이 각국 사령탑의 무덤이 되고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성적 부진 여파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령탑이 잇따르고 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1일(한국시간) 로날드 쿠만 감독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18~2020년에 이어 2023년부터 다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쿠만 감독의 임기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성적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이전까지 11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16강 이상에 올랐던 네덜란드는 이번 32강전에서 모로코에 패하며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유로 2024에서 네덜란드의 20년 만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던 쿠만 감독도 결국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쿠만 감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네덜란드 감독으로서의 시간이 이렇게 끝나 마음이 아프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이끌었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역시 감독직을 내려놨다. 우루과이는 H조에서 2무 1패에 그치며 조 3위 팀들 중에서도 최하위로 밀렸고, 두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비엘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변명도 필요 없다. 나의 책임이 분명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휘봉 반납 바람은 조별리그 종료 전후로 이미 한 차례 불었다. 스코틀랜드의 스티브 클락 감독과 체코의 미로슬라프 쿠벡 감독은 나란히 32강 진출 실패 직후 사퇴했다.
조별리그 진행 중에 사령탑을 교체한 사례도 있었다. 사브리 라무쉬 튀니지 감독은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1대 5로 완패한 뒤 곧바로 경질됐다. 튀니지는 에르베 레나르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지만 이후에도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3전 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칼바람은 벤치를 넘어 협회 수뇌부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야세르 알미세할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장도 월드컵 부진 여파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우디는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무 1패로 H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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