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AI 쏠림 위험 커졌다"…BCA·블랙록 잇단 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해외 투자기관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BCA리서치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과열을 이유로 한국 주식에 대한 차익 실현을 권고했고, 블랙록투자연구소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편중에 따른 구조적 위험을 들어 신흥국 주식 투자의견을 낮췄다.
BCA리서치는 29일(현지 시간) "한국 증시는 반도체 모멘텀과 높은 베타 노출, 그리고 급증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성 거래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 랠리를 가장 극단적으로 반영한 시장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나, 결국 공포가 탐욕을 압도할 수 있다"며 "이에 개인 투자자들도 순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 미국, 일본, 유로존의 대기 자금(현금 비중) 비율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상승 종목 확산세(Breadth)는 취약하고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CA리서치는 2025년 11월 6일 이후 140%의 수익을 기록한 '아시아 반도체 매수, 미국 빅테크 매도' 트레이드에 대해 차익 실현을 권고했다.
다만, 원화 매수-달러 매도 포지션과 한국 10년 국채 매수 포지션은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반도체 및 미국 빅테크 간 상대 성과[출처: BCA리서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1/552842-MG6mj39/20260701171654333ftuy.jpg)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자체 연구기관인 블랙록 투자연구소(BII) 역시 AI 쏠림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EM)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블랙록투자연구소는 최신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간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블랙록투자연구소의 장 부아뱅 소장은 한국과 대만처럼 소수의 AI 관련 대형 반도체 기업이 전체 증시를 주도하는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국가 수준의 집중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며 "대만과 한국 주식은 칩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에 해당하며, 이들 주식 시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가 크고 소수의 AI 관련 기업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여러 시장이 동일한 공급망 밸류체인에 묶여 있을 때 지리적 다변화는 집중 위험을 줄이지 못한다"며 "이러한 집중 리스크로 인해 신흥시장 주식 전반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가 궁극적인 AI 전환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블랙록투자연구소는 막대한 AI 투자로 인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반영해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으며, 채권 시장 내 우량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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