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네 번째 수출 1천억달러 돌파…반도체 등 신기록 수두룩(종합2보)

이재헌 기자 2026. 7. 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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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센서스 '서프라이즈'…獨·中·美 이어 1천억달러 클럽 가입

무역흑자도 사상 첫 300억달러 초과…G2 시장서 나란히 최고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 월간 수출이 반도체 호황 지속으로 전대미문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컨센서스까지 대폭 상회하며 신기록을 썼다.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 수출 1천억달러 고지를 밟으며 수출 강국의 저력을 증명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급증한 1천22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간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마저 크게 뛰어넘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수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58.59% 증가한 948억9천300만달러였다.

6월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1% 늘어난 661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633억4천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361억5천만달러 흑자로, 전망치 315억5천300만달러 흑자를 웃돌았다.
월별 수출액 추이[출처: 산업통상부]

◇ AI 인프라가 견인한 주력 품목 고공 행진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99.5% 폭증한 448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품목의 월간 수출이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다.

컴퓨터 수출도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308.8% 급증한 54억1천만달러로 나타났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선박이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단가 상승으로 12.9% 증가한 28억3천만달러를 보였고, 자동차는 5.8% 늘어난 67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반도체와 컴퓨터의 유례없는 폭증은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조기 활성화가 핵심 배경으로 꼽혔다. 미국 에너지부의 전력 연결 심사 기간 단축 조치 등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조기 가동에 돌입하면서 핵심 부품 수요가 폭발했다.

AI 데이터센터발 낙수효과는 전방 산업 전반으로 번졌다. 전선과 차단기 등을 포함한 전기기기 수출은 16억5천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방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알루미늄·동제품 중심의 비철금속 수출도 45.8% 급증한 18억2천만달러를 나타내며 6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서버 인프라 건설 수요가 집중된 철강제품 역시 건설용 자재 수출이 늘어나며 1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6월 20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출처: 산업통상부]

◇ G2 시장 동시 200억달러 돌파

지역별로는 9대 주력 시장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호조로 92.1% 급증한 200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 역시 인공지능 서버 수요에 힘입어 78.6% 증가한 20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장벽과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월간 수출이 나란히 200억달러 벽을 돌파했다. 양대 시장 모두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수출 전선을 견고하게 지지했다. 아세안 시장 역시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선전으로 86.6% 급증한 183억달러로 나타나며 5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 행진을 지속했다.
9대 주요지역별 수출액 및 증감률[출처: 산업통상부]

◇ 상반기 누적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4천967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상반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천924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연간 총 실적인 1천734억달러를 반년 만에 넘어섰다.

컴퓨터 수출 역시 빅테크발 AI 특수 호조세로 212억달러로 높아져, 기존 연간 최대치였던 2004년 기록을 조기 경신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천383억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1천109억달러 개선됐다.

한편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은 중동 사태로 인한 물류 차질과 미국의 관세 조치 여파로 전년 대비 1.1% 소폭 감소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24.5%)와 순수전기차(+22.8%) 등 고부가 친환경차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K-뷰티와 푸드 열풍을 탄 화장품(70억달러)과 농수산식품(65억7천만달러)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내며 품목 다변화 성과를 뒷받침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에도 미 관세조치, 유가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주요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우리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우호적 수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쌓여 있는 신선대 부두[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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