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위기 넘긴 한국 선박…"24척 탈출·2척 남아"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였던 한국 선박 1척이 추가로 안전 해역에 진입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어제 추가로 해협을 통과한 1척이 오늘 안전한 해역으로 완전히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은 한국을 목적지로 둔 자동차 운반선으로, 한국인 선원 6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은 2척으로 줄었다. 이중 1척은 지난 5월 초 피격 이후 두바이항에서 수리 중인 HMM 나무호다. 나무호는 수리가 끝나는 7월 중순 이후 해협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1척은 화물 선적 일정에 맞춰 통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남 차관은 "오늘 오전 9시 기준으로 해협 내측 한국인 선원은 우리 선박 2척에 7명, 외국 선박에 28명 등 총 35명이 승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선원이 승선한 외국 선박 가운데 페르시아만 내에서만 운항하는 선박이 상당수 있어 모두가 해협을 빠져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동 전쟁 발발 시 해협 내측 우리 선박 26척에 146명의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고, 그중 통항을 계획한 우리 선박 24척 모두 해협을 안전하게 빠져나온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는 지난 5월 20일 이란 측과 협의를 거쳐 가장 먼저 해협을 벗어났다. 지난달 10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후 이란이 미국과 종전 합의를 거쳐 지난달 19일부터 해협 통항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 종전 합의 발표 8일 만에 통항을 계획한 한국 선박 21척이 추가로 빠져나왔다.
남 차관은 "우리 정부의 노력을 통해 우리 선박들이 다른 외국 국적 선박보다도 신속하게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6월 19일부터 오늘까지 해협 내 각국 선박이 하루 평균 약 23척씩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2∼13일간 약 250∼280척이 빠져나왔고, 우리 배가 그중 20여척이기 때문에 비중을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들과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해 식량, 식수, 연료 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점검했고, 선원과 가족의 고충 청취를 위한 비상 상담 소통방도 운영해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 4월 17일부터는 한국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통해 홍해를 거쳐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도록 지원했다. 이 경로를 통해 유조선 10척이 약 2천만배럴의 원유를 운송했으며, 이 가운데 7척은 국내 입항을 마쳤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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