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준비 안돼”…광주일고, 배재고 사과 방문 재고 요청

‘스타벅스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원들이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하려 했지만, 광주일고 측이 “아직 사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방문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사를 광주제일고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일고 측은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늘 방문은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이날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 학교와 협의해 향후 방문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재고는 언제든 직접 방문해 사죄할 의사가 분명하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최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시 한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배재고의 자체 조사 결과, 한 학생이 기존 응원 구호를 ‘스타벅스’를 넣어 바꿔 부르기 시작했고, 다른 학생들이 우발적으로 이를 따라 외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이후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고, 서울시교육청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논란은 교육계와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5·18민주화운동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잇달아 성명을 내고 해당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교원단체들 역시 역사 왜곡과 극우 놀이 문화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항의서한을 제출했으며, 협회는 해당 사안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심의할 예정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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