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은 패자, 일본

피주영 2026. 7.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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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브라질에 1-2로 진 후, 일본 팬들이 자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우승을 노린 일본의 월드컵은 32강전에서 끝났다. [AP=연합뉴스]

‘월드컵 우승’이라는 일본의 원대한 꿈이 32강에서 끝났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브라질의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이 후반 들어 공중볼 비율을 높이자 흐름이 바뀌었다. 후반 28개의 크로스를 막아내며 일본의 틈이 벌어졌다. 결국 후반 11분 카제미루에 헤더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경기 종료 2분 전인 후반 50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브라질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3-2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어서 더 아쉬웠다.

네덜란드·스웨덴·튀니지와 묶인 ‘죽음의 F조’에서 일본은 핵심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가오루, 구보 다케후사, 주장 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 등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도 2위(1승 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브라질에 패하며 월드컵 사상 첫 토너먼트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일본은 2002년 16강전 튀르키예, 2010년 16강전 파라과이, 2018년 16강전 벨기에, 2022년 16강전 크로아티아에 이어 올해 32강전 브라질과의 경기까지 토너먼트에서 모두 졌다. 월드컵 우승은커녕 토너먼트 첫 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브라질과의 전력 차는 분명 많이 좁혀졌다. 일본도 확실히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와 승부차기 끝에 진 독일. [AFP=연합뉴스]
모로코에 패한 네덜란드 대표팀. [신화=연합뉴스]

또 다른 32강전 2경기에선 우승 후보 ‘전차군단’ 독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나란히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독일은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와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 독일은 이로써 32강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독일은 2018년 러시아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고배를 들었다. D조 3위로 32강에 턱걸이 진출한 파라과이는 2002년 한·일 대회 16강에서 독일에 당한 0-1 패배를 24년 만에 설욕했다. 네덜란드는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전 8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빠짐없이 최소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선 32강에서 조기에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반면 4년 전 4강 신화를 썼던 모로코는 또 한 번 돌풍을 예고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11m의 룰렛’ 승부차기엔 강팀도 약팀도 없다. 운이 안 따르면 강팀도 얼마든지 패한다”고 설명했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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