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노무현 장례식 불참" 발언 사과한 송영길, 적통 공세는 계속
[복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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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8.17 전당대회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 유성호 |
송영길 "노 대통령 죽음 앞에 우리 모두 지못미"
송 의원은 30일 오전 페이스북에 '무엇이 노무현 대통령의 적통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정청래 의원 인터뷰를 보니 중국에 계셔서 (노 대통령 장례식) 당일 참석을 못 하고 다음 날 참석했다고 해 제 발언을 정정하겠다"라며 "사과를 한다"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어제(29일) KBS 전격시사 라디오 프로에 출연했다. 노 대통령 적통 시비 논란에 대한 질문이었다. (정 의원이) 초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이긴 했지만 정동영 정통모임 핵심으로 활동하면서 노사모와 멀어진 후보가 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노 대통령 적통을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답변 과정에서 (2009년) 5월 23일 (노 대통령 장례식) 당일 정 의원을 본 기억이 없어서 장례식에도 참석도 못 했다는 말을 했다"라고 썼다.
다만 "제 발언의 요체는 노 대통령의 죽음 앞에 우리 모두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사실"이라며 "다시 이런 비극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라고 자신의 발언 취지를 해명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에게 사과하면서도 "노 대통령께서 한미 FTA를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비판했다. 그 선봉에 정 의원이 있었다"라며 정 전 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노 대통령 장례식을 떠올리며 "대통령님을 가슴에 묻고 17년이 흘렀다. 우리 모두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한 책임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 일찍 KTX를 타고 봉하마을로 향한다. 다시는 제2의 노무현의 비극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하다"라며 "지금의 노무현 적통은 정청래·김민석·송영길이 아니라 제2의 노무현인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고 성공시켜야겠다, 다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재현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 없어, 뭐가 문제냐"
그러자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소모적인 적통 논쟁 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저는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위대한 대통령 누구의 적통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라고 맞받았다.
정 전 대표는 "퇴임의 변에서 밝혔듯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네 분 대통령의 역사를 계승하자고 했다"라며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동지이자 전우라고 말했을 뿐이다. 뭐가 문제되느냐"라고 되물었다.
정 전 대표는 "제 입으로 말하지도 않은 것을 상상하고 비틀어서 '적통이네 아니네' 하는 언론의 프레임에 맞장구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저는 그냥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동지이자 전우로 남고 싶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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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 ⓒ 남소연 |
| ▲ 송영길 "노무현 대통령 지키지 못한 건 모두의 책임"ⓒ 유성호 |
| ▲ 송영길 '장례식 불참' 주장에 정청래 "집에도 안 가고 봉하마을 갔다"ⓒ 유성호 |
송 의원은 앞서 2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정 전 대표가 정통성을 부각한다고 언론에서 평가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정 전 대표가 그럴 수는 없을 텐데"라며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석 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청래 후보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송 의원의 '정청래, 노무현과 완전히 등져서 장례식도 참석 못 해'라는 주장은 100% 허위사실 유포"라고 말했다. 송 의원을 향해선 "당연히 애도하고 참석했다"라며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공방이 번지자 송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건 누구한테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저를 포함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노 대통령 문제를 갖고 정청래·송영길도 마찬가지고 김민석 총리 등을 공격하는 식의 논쟁은 지양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지만 별도의 사과는 없었다.
정 전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의원을 겨냥해 "제 명예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법적 조치) 전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이라며 "노사모에 가입해 '싸리비'라는 필명으로 활동했고 어려울 때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고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송 의원을 향해 "정 전 대표는 서거 바로 다음 날인 5월 24일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장례식에도 참석했다"라며 "아무리 전당대회를 앞뒀다고 해도 허위사실 유포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정치인들의 편 가르기 신공이 하다 하다 적통이란 단어까지 등장시켰다"라며 "슬픔 속에서 지못미로 통곡한 사람 중에 젊은 정청래 의원이 있었던 것도 선명하게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두 사람의 공방에 참전하진 않았지만 지난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대중정치학교 워크숍에서 자신을 "김대중의 제자"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의 적통성을 김민석만큼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어디 있냐"라며 김 총리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편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송 의원과 가까운 김영호·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김상욱 울산시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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