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렵다, 연료 부족”…스트롱맨 푸틴도 손들었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세로 러시아가 연료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 정유시설과 군수 보급망을 잇달아 타격하면서, 4년 넘게 이어진 전쟁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서방으로부터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현재 어느 정도 연료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처음 인정했다. 강한 러시아를 내세워 온 ‘스트롱맨’ 푸틴이 전쟁으로 인한 내부 부담을 시인한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어 국영TV 인터뷰에선 이란 전쟁으로 멈춰 있는 미국 중재 종전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관련 긴장 국면이 지나가면 미국 대표단이 다시 모스크바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을 앞세워 러시아 후방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만들기 위한 ‘40일 영향력 작전’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며 남부 크라스노다르와 중부 야로슬라블 지역 정유시설을 잇달아 공격했다.
러시아군도 여전히 동부 전선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진격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잭 와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최근 분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러시아는 더 이상 최소한의 군사목표조차 달성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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